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한창수) :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Book 2022.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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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

저자 한창수 | 출판 알에이치코리아(RHK) | 발매 2021.08.20


 

 

 

책 소개

KBS1 <명견만리>, <생로병사의 비밀>,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등에 출연해 명강의를 펼치며 대중의 눈도장을 받은 고려대 한창수 교수. 20여 년간 다양한 심리 문제를 연구하고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온 그가 이번에는 집단 무기력 상태에 빠진 우리를 위해 새 책 《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을 들고 찾아왔다.

그는 무기력이란 일종의 증상이어서 그 원인을 한 가지로 볼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시중에 회자되는 정보 대부분은 그 원인을 ‘게으름’이나 ‘우울증’으로만 보고 단편적인 해법만을 내세운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런 점에 아쉬움을 표하며 무기력의 원인을 ‘몸(질병, 체력 등)’, ‘정신(우울증, 게으른 기질 등)’, ‘감정(자존감, 외로움 등)’ 등으로 나누어 다각도로 살펴본다. 또한 번아웃, 우울증과 헷갈리기 쉬운 무기력의 개념과 증상을 알아보고, 수시로 나를 찾아오는 무기력이란 손님을 정중히 돌려보내는 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책에는 자신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상세한 테스트도 수록했으며, 표지 뒷면에는 독자를 위한 작은 선물 ‘무기력 극복 챌린지’ 30일 템플릿도 마련했다.

 

 

 

저자소개

한창수 (지은이) 
20여 년간 마음과 정신의 문제를 치열하게 연구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을 정성껏 치유해 온 저명한 학자이자 의사. 그의 학자로서의 욕심은 국제 영문 저널에 260편 이상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의사로서의 사명감은 수천 명의 환자들에게 건강한 내일을 선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무기력.

 

 삶의 의지가 넘쳤다. 종종 삶의 의지를 불태우며 손에 잡히는대로 책을 읽고, 밤을 새워 글을 썼다.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아 시간 분배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고, 단 한 시간도 쉬지 않고 몸을 움직였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자주 무기력해졌다. 내가 읽는 문장, 써내는 글들을 의심했다. 완벽할 수 없다는 자괴감에 갇혀 침대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돈이 되지 않는 일을 뭣 하러 하냐는 염세주의와 자본주의에 빠지기도 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선 산책길에서 이 책을 만났다.

 

 

 《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은 살면서 누구나 찾아온다는 '번아웃', '무기력증'에 대해 다루는 책이다. 단순히 우울증과 게으름의 측면에서 단편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시각에서 접근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끈다. 모든 의지를 잃었을 때 만난 이 책은 나에게 꽤 큰 도움이 되었다.

 


.완벽.

 

 나는 즉흥적인 사람이다. 하루의 루틴과 계획을 짜면서도 그 성향은 버리지 못했다. 오랜 생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시작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벌려놓은 일도 많다. 여러 플랫폼에 다른 이름을 가진 계정들이 몇 개인지 세기도 어렵다. 그러나 어떤 일은 오랜 생각 끝에도 시작이 되지 못한다. 아마 오래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오랜 계획을 갖춘 어떤 꿈들과 글들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좁아지는 완벽의 틀에 갇혀 머릿속만 맴돌고 있다.

 

 

 그러니까 결국 이 '무기력함'이라는 것도 (나의 경우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 나를 잡아먹었을 때 찾아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한 사람은 어두운 감정이 찾아오면 자신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고 말했다. 설거지나 청소같이 당장 눈앞에 결과가 보이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한다고 했다. 결국 오랜 시간 끝에 얻어낸 나름의 방안은 '내 머릿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머물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었다. 참으로 간단하니 조금은 허무하기도 했다.

 

 


.다시.

 

 내가 무기력해지는 순간들을 잘 돌이켜보면, 삶의 의지가 넘쳤던 순간과 맞물려있다. 높은 기대와 넘치는 의욕이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해 주저앉을 때 무기력이 된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뭐든지 잘 해내고 싶어 하는 성정을 가진 나 같은 사람에게 어쩌면 무기력은 정해진 수순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적지 않은 무기력을 거치면서 깨달은 것이 있는데 '언젠간 끝난다'는 것이다. 침대에 종일 누워있든, 분을 이기지 못해 공원을 달리든, 내 앞에 닥친 일을 당장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오든 말이다. 다양한 이유로 끝을 맺은 무기력은 추진력이 되어 나를 다시금 달리게 했다. 지금 와서야 과거의 우울과 무기력함이 참으로 별것 아니라고 느끼지만 이마저도 지났음에 할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니 혹시라도 주저앉은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묻는다면 이 글과 이 책이 다시한번 해답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 지나가고 결국은 별것 아닌 일이 될 거라고. "당신은 지금 그런대로 잘하고 있"으니, "너무 완벽하게 해내려 하지 않아도 된다고".

 


 


 

책 속 한 문장

 

당신은 지금 그런대로 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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