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비행(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마지막 비행일지라도

Book 202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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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저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지은이), 용경식(옮긴이)| 출판 문학동네 | 발매 2018.06.29

원제: Vol de nuit(1931)


 

 

 

책 소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66권. 작가이자 비행기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의 페미나상 수상작. 생텍쥐페리에게 비행중의 경험은 많은 작품의 모태가 되었는데, 1931년 발표한 이 소설은 아르헨티나 야간비행 항로 개척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직원들을 단련시키고자 그들을 엄격하게 다스리는 책임자 리비에르와 밤하늘 속에서 고독과 죽음에 맞서는 조종사 파비앵의 모습을 통해, 초기 항공우편산업을 이끌던 사람들의 책임감과 용기를 아름답게 펼쳐 보인다.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이들의 강인한 의지와 숭고한 용기에 대한 한 편의 아름다운 찬가라 할 수 있다. 당시 앙드레 지드의 머리말과 함께 출간되어 문단과 독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고, 이듬해 미국과 영국에서 영역본이 출간되면서 영화로도 만들어져 생텍쥐페리에게 세계적인 작가의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저자소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Antoine de Saint Exupery)
1900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다.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하고자 했으나 시험에서 실패하고 미술학교 건축과에 들어갔다. 1921년 공군에 입대해 조종사 면허를 땄고, 1926년 라테코에르에 들어가 아프리카 북서부와 남대서양 및 남아메리카를 통과하는 우편비행을 담당하게 되었다. 1930년대에는 시험비행사, 에어프랑스의 홍보담당, <파리수아르 Paris-Soir> 기자로 일했다.
용경식 (옮긴이)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6년 『동서문학』 제정 제1회 번역문학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소설 『야간비행』 『자기 앞의 생』 『투쟁 영역의 확장』 『고문하는 요리사』 『어제』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전기 『조지 오웰, 시대의 작가로 산다는 것』 등 다수가 있다.

 

 

 

 

 

 

❥ 마지막 비행일지라도


.도전.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조금 더 어린 시절에는 그 말을 믿지 않았으나 이제는 아니다. 나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도전 사이에서 실패하고 성공한다. 내가 그것을 믿지 않았던 이유는 명확히 보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작은 도전과 성패는 곳곳에 얕게 흩뿌려져 있어 의식하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 하루들이 모여 가시적인 성취를 얻어낸 후에야, 지난날들이 도전의 연속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곤 한다.

 

 힘을 주어 버티지 않아도 흘러가는 일들이 있다. 간절히 애써도 기어코 무너지는 일들이 있다. 삶의 모든 것은 제 흐름을 따라 흘러갈 뿐 그 무엇도 한순간에 매듭지어지지 않는다. 매듭은 믿음과 노력, 용기와 책임 사이에 그 형태를 드러낸다.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은 책임자 리비에르와 조종사 파비앵의 이야기다. 어둑한 밤하늘, 그럼에도 비행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앞선 것들을 모두 찾을 수 있다. 반짝이는 별들 사이로 믿음과 노력, 용기와 책임이 떠오른다.


.포기.

 

 《야간비행》의 등장인물들은 내면을 닮았다. 우리는 도전 앞에서 조종사 펠르랭 같기도, 감독관 리비에르 같기도 하다. 실패의 그림자가 하늘을 뒤덮을 때는 두렵다.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고, 안전을 위해 포기를 선택하고도 싶다. 그러나 해내고자 하는 의지는 항상 우리 안에 있다. 포기는 단편적인 선택이 아니라 연속적인 상태가 되기 쉽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실패는 성공의 가능성이 되지만 포기는 도전 자체를 가로막는다. 그날 밤, 펠르랭의 비행선이 떠오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야간비행은 두 번 다시 이루어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두려움의 순간에도 책임을 다하는 방법을 못 배웠을지 모른다. 한계를 극복하는 경험도 마찬가지다. 밤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은 미지의 세계가 되어 도전의 테두리를 빠져나간다.

 


.실패.

 

 물론 실패의 맛은 쓰다. 가볍게 털어내고 싶어도 가는 길목마다 발목을 붙잡고는 막아선다. 새로운 벽 앞에 설 때마다 그 쓴맛이 혀끝에 맴돌아 사람을 주춤거리게 한다. 그러나 도전이 없는 삶은 무채색이다. 나는 평화로운 흑백도시보다는 가끔 아프더라도 다채로운 세계에 살고 싶다.

 

 2022년 1월 1일, 새해의 시작부터 이 책을 만난 덕인지 올해는 기억에 남는 굵직한 도전들이 꽤 있다. '일단 해보는 것'의 힘을 알았고, 도전은 영원하지만 실패는 영원하지 않다는 믿음이 생겼다. 끝없는 비행의 끝,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 밤하늘을 나도 보게 되는 날이 올까. 그것이 마지막 비행일지라도 두려움에 눈 감고 싶지 않다. 나를 옥죄는 실패의 그림자 사이로 두 눈을 부릅뜬 채, 별들을 모두 품에 안고 싶다.


 


 

책 속 한 문장

 

당신은 아주 강해,
그래도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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