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구할 거야(김준) : 평생 빚지고 살아갈 것들

Book 202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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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구할 거야

저자 김준 |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 발매 2021.06.15


 

 

 

책 소개

물리학이 세상의 원리를 설명하고, 수학이 세상의 규칙을 증명한다면, 생명과학은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사랑함으로써 인류의 삶을 진일보시키는 학문이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이름만으로도 생경한 ‘예쁜꼬마선충’을 연구하는 서울대 생명과학 박사 김준이 들려주는 ‘생물 덕후’ 과학자들의 24시간 연구실 일상과 생명과학계의 치열하고도 유쾌한 이야기들을 엮었다.

또한 진화, 유전, 질병, 노화 등을 연구하기 위해 현재 생명과학이 어떤 수준까지 발전했는지, 생명과학의 역사부터 최신 연구 대상으로 떠오르는 다채로운 모델 생물들 이야기까지 어려워만 보이는 생명과학의 흥미로운 지식 정보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이야기들도 함께 담았다. 과학 에세이 분야에서 다소 낯선 ‘생명과학’을 주제로 하여, 액체가 부글거리는 실험실이 아닌, 생명의 소리와 냄새, 그리고 이들의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연구하는 생명과학자들의 역동적인 이야기를 시종 유쾌하게 들려준다.

 

 

 

저자소개

김준 (지은이) 
서울대학교 기초과학연구원 박사후연구원. 이공계에서 취직 안 되기로 유명한 생명과학, 그중에서도 세상 쓸모없다는 선충들의 유전자 진화를 전공했다. 지도교수 운도, 동료 복도 좋았던 덕분에 형편 좋게 박사과정을 마쳤으나, 졸업한 뒤로는 학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별수 없이 연구 노예로 살고 있다. 첫 번째 제1저자 연구논문이 국제 학술지 《게놈 리서치(Genome Research)》 표지논문으로 선정되었고(2019년 6월호),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최우수박사학위논문상을 수상했다(2020년 2월). 두 번째 제1저자 겸 교신저자 연구논문도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뉴클레익 애시드 리서치(Nucleic Acids Research)》에 실렸다(2021년 6월).

 

 

 

 

 

 

 

❥ 평생 빚지고 살아갈 것들


.취미.

 

 이 세상에는 낯선 것 투성이다. 덕분에 평생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을 테다. 낯선 세상에 던져진 나는 본능적으로 익숙한 것들을 찾는다. 처음 가보는 동네에서는 자연스레 서점으로 향하고, 불안하고 복잡할 땐 책을 꺼내 읽는다. 나에게 있어 익숙하다는 것은 좋아한다는 것의 동의어다. 나의 취미이기도 한 이 익숙한 일들은 내가 평생동안 잘 해내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대단하다고 불리는 그 어떤 것도 낯섦 앞에서는 익숙함을 이길 수 없다.

 

 

 어떤 것에 흥미가 생기면 그것이 생산적인지를 따져보는 습관이 있다. 취미의 정의를 떠올려보면 참으로 어리석은 습관이다. 잡지나 앨범을 오려 붙이는 '스크랩'은 경제적 이득을 가져오지 못한다. 방 안에서 책을 읽고 뒹굴거리는 것은 돈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시간은 이렇게 "얼핏 봐서는 전혀 중요할 것 같지 않은 보잘것 없는 것들"이 내 일상을 가득 채울 때다. 이 보잘것 없는 행위들은 숨이 막힐 때 숨을 쉬게 해주고, 복잡한 일로부터 도망갈 수 있게 해준다. 그러니 이제 취미에 숫자를 갖다 붙이는 미련한 짓은 그만하고 싶다. 이 가혹한 세상에서 취미까지 저울질하고 싶지 않아졌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냐 물으면 나는 한참을 고민한다. 그러나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는 쉬지 않고 여러 단어를 말할 수 있다. 나의 취미와 쓸모없는 일들은 내가 주저 앉을 때마다 내 삶을 원래의 궤도로 돌려놓았다. 내가 손을 내밀 때면 언제든 그 손을 잡아주었다. 

 


.구원.

 

 어느 날은 나의 재능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책장에 많은 책이 꽂혀있다고 해서 그것이 나의 깊이를 대변하지는 않는다.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말이 글을 잘 쓴다는 말은 아니다. 매일 걷고 몸을 움직이고 있지만 아무리 봐도 운동에는 젬병이다. 어릴 적 꾸었던 꿈들은 여전히 꿈으로 남았고 그 덕에 끊이지 않는 고민과 함께 밤을 보냈다. 밤의 고민 끝에 결론 내린 나의 재능은 꾸준함이었다.

 

 

 장담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당장 떠오르는 몇 가지의 일을 평생 안고 살아갈 자신이 있다'고 적고 싶다. 잘할 자신은 없지만 계속해나갈 자신은 있다. 가끔 나의 한계에 괴로울 수도 있겠으나, 결국 즐거움으로 귀결된다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그리고 먼 훗날의 내가 혼자 이겨내기 힘든 밤을 만나게 되었을 때 역시, 그것들이 나를 구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그것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기에.

 


 


 

책 속 한 문장

 

인생이라는 실타래도 매 순간 끊길 듯 위태롭지만
결국 어떻게든 이어지고,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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