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ADHD의 슬픔(정지음) : 평범이라는 환상

Book 202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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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ADHD의 슬픔

저자 정지음 | 출판 민음사 | 발매 2021.06.25


 

 

 

 

 

❥ 평범이라는 환상


.아픔.

 

 정지음 작가의 《젊은 ADHD의 슬픔》은 성인 ADHD 진단을 받은 저자의 평범한 이야기이다. 또한 과거의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앞으로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이며, 독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위로이기도 하다.

 

 아프다는 것은 때때로 약점이 된다. 몇 글자도 안 되는 낯선 병명이 앞으로의 삶을 정의할 때면 헛웃음이 나온다. 가끔은 병명이 나의 명(名)보다 더 내 삶에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그러나 아픔은 스스로를 직면하게 만든다. 끝끝내 외면하던 일들도 똑바로 마주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병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큰 아픔을 겪은 뒤 더 크게 도약하는 사람들을 나는 많이 보았다.

 


.평범.

 

 건강한 상태는 평범하고, 아픈 상태는 평범하지 않은 것일까. 오히려 그 반대일까. 나는 일평생 평범을 갈망해 왔음에도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 내리지 못한다. 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것은 떠올리기 쉽다. 나는 내가 가진 평범한 면들은 모두 당연하다 여겼다. 그나마 특출난 능력은 재능이라 불릴 수 없음에 좌절했다. 나는 나의 구석구석을 타인과 쉴 새 없이 비교하기를 반복했다. 평범을 원하면서 비범하지 않아 슬펐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평범하지 못해 슬펐던 날들이 무의미하다. 평범의 기준을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평범하며 동시에 평범하지 않다. 그러니 이다지도 평범하고, 평범하지 않은 이들이 서로를 저울질하며 상처받는 세상은 너무 가혹하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도 잘 지낼 수 있다. 마음 깊이 공감할 수는 없어도 그냥 받아들일 수는 있다. 나는 모두가 이해받는 세상을 꿈꾼다. 이런 것이 이상이라면 나는 기꺼이 이상주의자가 되고 싶다. 나의 평범함이 이해받고, 타인의 평범함을 이해하는 이 어려운 일이 평범한 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책 속 한 문장

 

내게는 내가 있어
영원히 홀로 된 기분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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