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유지혜) : 가장 두려운 동시에 용감한
Book 2023. 7. 17.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저자 유지혜 | 출판 김영사 | 발매 2021.11.08
❥ 가장 두려운 동시에 용감한
.정의.
유지혜 작가가 담담히 적어 내린 진심을 읽으며 내 삶에 스며든 가치들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불확실한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인지 어떤 단어를 마주하면 그 단어를 정의하기 위해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사랑이란 어디에 있을까, 성공이란 어떤 모양일까,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은 내 경험과 생각을 거쳐 나름의 모양을 갖춘 뒤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는다.
그러나 단어들은 너무나 유연해서 어떤 틀 안에 기꺼이 갇혀주지 않는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사랑을 발견하기도 하고, 아주 초라한 순간에서 성공의 향을 맡기도 한다. 마땅히 불행해야 할 상황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을 때면 내가 내린 단어의 정의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진다. 나는 모순적인 상황을 몇 번이고 또 몇 번이고 마주한 후에야 단어의 모양을 그리는 일을 그만두었다.
.용기.
모든 가치는 넓게 흩뿌려져 있다. "사랑에는 웃는 얼굴만 있지 않"(237쪽)다. 상상하기도 힘든 일그러진 표정도 사랑의 일부다. 성공은 높고 반짝이는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고 어두운 곳에도 나만의 성공이 존재한다. 행복은 거창하고 진하기만 하지 않다. 소소한 일상에도 은은하게 널려있다. 그러니 나는 마음만 먹으면 모든 단어를 내 품에 안을 수 있는 것이다.
누구든 아주 작은 물방울인 동시에 커다란 파도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세상에 두려운 것이 없어 보인다. 두려움에 움츠러든 어깨를 편다. 나는 가장 용감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이상한 자신감이 솟는다. 편지를 써야겠다. 사랑을 전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용감한 일이므로.
책 속 한 문장
사랑하는 사람은 사실 가장 진지하고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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