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쓸모(이승희) : 나의 기록이 무(無)로 돌아갈지라도
Book 2022. 1. 10.
기록의 쓸모
저자 이승희 | 출판 북스톤 | 발매 2020.05.21
책 소개
기록은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 업무시간의 한 줄이, 동료나 친구와 나눈 대화가, 일하는 순간의 감정이, 여행지에서 써내려간 기록이 생각의 도구가 될 수 있을까? 가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까? 《기록의 쓸모》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마케터인 저자가 수년간 해온 일의 고민과 일상의 영감을 담은, 실용적인 기록물이자 기록의 과정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기록의 쓸모는 기록의 효용성이나 효과만이 아니다. 저자는 구글문서, 노트, 인스타그램, 브런치, 블로그 등 다양한 형태의 기록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일상의 경험을 수집하고 뾰족한 영감을 찾아내는 ‘생각의 작업’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매일의 기록을 자신의 일과 연결 짓고, 더 나은 생각으로 만들고, 나를 성장시키는 자산으로 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록의 쓸모’일 것이다.
저자소개
이승희 (지은이)
하루하루에 충실한 기록자 : 기록은 나에게 일상이자 성장이다. 일을 잘하고 싶어서 시작한 기록이 마케터라는 직업을 갖도록 이끌었고, 순간을 공유하고 싶어서 기록한 계정이 영감노트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유튜브를 통해 일상을 기록하고 영감을 나누며 조금씩 나아간다.
좋은 것을 빨리 알리고픈 마케터 :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무언가를 함께하는 데서 기쁨을 느낀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외칠 때 무엇이든 잘한다고 믿는다. 어디에서 누구와 일하든 마케터라는 이름으로 살아볼 생각이다.
나만의 언어로 기록하는 작가 : 《인스타하러 도쿄 온 건 아닙니다만》, 《여행의 물건들》, 《기록의 쓸모》를 썼고 3명의 마케터들과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를 썼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이자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것이다.
❥ 나의 기록이 무(無)로 돌아갈지라도
.기록.
나에게 있어 2021년은 기록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많이 기록한 해이기도 하지만, '기록의 쓸모'를 깨달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시간은 빠르고 하루는 짧다. 애석하게도 기억은 인간의 유한한 삶을 다 담지 못한다. 당장 어제의 점심 메뉴도 가물가물한 일상에서 과거의 순간을 정확히 기억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현재의 나는 과거가 쌓여 만들어졌다. 나를 받치고 있는 과거라는 지반이 단단하면 단단할수록 나는 더 높이 쌓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나에게 기록은 단순히 어떤 것들의 나열이 아니라 과거와의 소통이고 현재와의 대화다. 또, 미래를 위한 투자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새, 과거의 자신과 손을 잡고 살아간다. 그 손의 실재를 가늠해보는 것. 나는 그것이 기록이라고 느낀다.
.쓸모.
작년 한 해, 나에게 가장 많이 찾아온 의문은 '왜?'였다. 어쩌면 다시 들여다보지도 않을 것에 시간을 쏟는 느낌. 그 느낌을 나 역시 받은 적 있다. 결국 모든 것은 사라질 텐데 나는 왜 쓰는가. 왜 적는가. 왜 이다지도 치열하게 기록하는가. 의문은 가지에 가지를 뻗어 자라났고 한 해의 절반이 지날 때까지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했다.
모든 것은 사라진다. 내가 열심히 적어 내린 것을 나조차 찾지 않는 순간도 분명 찾아올 거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것들이 모두 세상의 거름이 되어 다시 무(無)로 돌아갈지라도 그 시간을 후회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나 자신과 끊임없이 부딪히고 깨지기도 했던 밤들,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자신을 스스로 다독였던 날들은 나의 일부가 되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진정한 '나의 쓸모'를 찾게 했다. 불완전한 나에게서 완전한 쓸모를 찾아내고, 불분명한 세상에서 몇 가지 분명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기록할 이유가 충분하다.
여담
1. 2021년 한 해 동안 정신없이 기록했다. 더불어 기록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던 연말 연초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10월부터 석 달 정도, 글쓰기와 기록에 대한 번아웃이 찾아왔다. 이유는 다양하고 어쩌면 분명하나 굳이 적지는 않겠다. 2022년의 첫 글쓰기를 기록에 대한 책의 감상으로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덜 흔들릴 수 있을 것 같다.
책 속 한 문장
어쩌면 진정한 기록의 쓸모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나의 쓸모'를 찾아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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