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대작전(박선미/오카무라 마사코) : 여자가 여자에게 건네는 조언
Book 2021. 2. 22.
커리어 대작전
저자 박선미/오카무라 마사코(지은이), 백승희(옮긴이) | 출판 북스톤 | 발매 2020.08.04
책 소개
일하다 보면 누구나 몇 번씩 혼란과 좌절에 빠진다.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 나만 이렇게 헤매는 건가? 이 앞에 길이 있기는 한 걸까?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롤모델이다. 지금은 성공한 사람, 거대하게만 느껴지는 사람들도 헛발질 하는 초보 시절이 있었고 어떻게 이겨나갔는지를 듣다 보면, 자연히 나의 커리어와 나의 길에 대해서도 용기가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하는 여성들에게는 커리어를 쌓아가기 위한 롤모델이 부족하다. 특히 직장에서 꾸준히 자리를 지켜온 사람의 이야기는 의외로 듣기 힘들다. 이것이 바로 카피라이터로 시작해 롯데그룹 계열사 최초 여성 임원이 된 크리에이터 박선미, 그리고 바다 건너 다양한 나라에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해 온 크리에이터 오카무라 마사코가 의기투합한 이유다.
저자들은 내 커리어의 탐색기, 성장기, 사춘기, 성숙기, 전환기를 이야기하면서 직접 부딪혔던 어려움과 극복 방안, 성장할 수 있었던 발판을 생생히 서술한다.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여성 광고인으로서 겪었던 에피소드, 나아가 더 많은 여성 후배를 만나고 싶은 마음까지 들어 있음은 물론이다. 길이 다양한 만큼 방황과 탐색도 피할 수 없는 시대, 이 책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일터의 여성들에게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근성, 그리고 끈끈한 연대의 힘을 알려줄 것이다.
저자소개
박선미 (지은이)
서울대 졸업 후 카피라이터로 광고계에 입문하여 29년째 다양한 광고회사에서 히트 캠페인을 만들어왔다. 라네즈, 설화수, 아이오페, 설록차, 태평양제약, 동아제약, BC카드, IBK기업은행, 위니아 딤채, 알바천국, 자일리톨, 칠성사이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2% 부족할 때, 롯데카드, 롯데케미칼 등을 담당했다. 2012년 롯데그룹 여성임원 1호로 발탁되어 대홍기획 크리에이티브 총괄 본부장, 통합 캠페인 본부장을 거쳐 2020년 1월부터 대홍기획 자회사인 엠허브 CEO로 일하고 있다.
오카무라 마사코 (지은이)
일본의 광고회사 덴츠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 PR업무를 거쳐 크리에이티브국으로 이동해 카피라이터가 된 후 덴츠 첫 여성 CD로 취임했다. 공익광고, 자동차, 항공사, 방송국, 화장품 등의 광고 캠페인을 담당하며 다수의 광고상을 수상했다. 2014년부터 덴츠 베트남, 필리핀 지사 ECD로 일하고 있다.
백승희 (옮긴이)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 졸업 후 광고회사에서 근무하다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에 진학, 동시통역을 전공했다. 공동저자인 박선미 대표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번역에 참여했다.
목차
들어가기 전에: 왜 여성의 ‘커리어’일까프롤로그: 더 많은 여성 크리에이터가 필요하다
1부 탐색기: 크리에이터, 내가 좋아하는 일
2부 성장기: 존재감 있는 크리에이터
3부 사춘기: 크리에이터로는 여기까지?
4부 성숙기: 크리에이터의 존재감 덜어내기
5부 전환기: 리더의 존재감 심기
에필로그: 뒤에 올 여성 크리에이터들에게
❥ 여자가 여자에게 건네는 조언
.크리에이티브.
새 시대의 리더는 크리에이티브 능력이 기본입니다. 경영도 광고도, 과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해결능력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5부 전환기 : 리더의 존재감 심기 - 나의 틀에서 벗어나라, 나는 크리에이터가 아니다
유튜브 플랫폼의 성장으로 '크리에이터'라는 말이 어느새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크리에이터는 말그대로 '창조자'라는 뜻인데,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들을 고안해내고 창작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광고 문구, 유튜브 콘텐츠, 음악, 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감탄할 때가 많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동경하며 무작정 따라하거나, 의무감에 휩싸여 책을 읽기도 했다. 하지만 창작은 그런 식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떤 대상이건 찬찬히 관찰하면 공감할 요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콘텐츠 또한 크고 작은 관찰에서 소재를 얻지 않았을까요. 2부 성장기 : 존재감 있는 크리에이터 - 관찰, 경험 그리고 마케터의 시선, 어떤 경험이든 씨앗이 된다
나 역시 크리에이터와 비슷한 고민을 해 본적이 있다. 현재 운영하는 독서 블로그에 서평 말고도 다른 콘텐츠들도 업로드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때 내 눈 앞에 필사 노트가 놓여져 있었고, 내가 필사한 것들을 하나씩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그 외에도 [테마독서]는 이태화 작가의 <본능독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내가 읽어보고 싶은 작가들의 책을 하나씩 천천히 읽어나가고, 좋아하는 사람의 책을 따라 읽으며 독서에 더 재미를 붙였다.
결국 이 모든 것은 관찰에서 시작한 것이다. 애초에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면 나는 내 일상에서 책과 관련된 것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지 못했을 것이고, 결국 필사노트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또, 책을 읽어 얻은 아이디어를 바로 내 일상과 연관짓지도 못했을 것이다.
즉 꺼내 쓸 경험의 서랍이 많은 사람이 됩니다. 그럴수록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인격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1부 탐색기 : 크리에이터, 내가 좋아하는 일 - 어떻게 해서든 해냈습니다, 전지적 참견 시점 카피라이더 편
관찰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경험할 수는 없다. 따라서 결국은 또 다시 '관찰'로 돌아온다. 내가 가진 경험뿐 아니라, 타인이 가진 경험을 잘 살펴보고 공감하고 이해해야 한다. 책이나 기사 등에 쓰인 다양한 이야기와 사례들을 살펴 식견을 넓혀가야 한다. 결국 크리에이터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직업으므로, 그들과 소통하려면 그들에 대해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장.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는 《정리의 힘》에서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고 했는데요. 버리는 이유는 정말 필요한 것을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2부 성장기 : 존재감 있는 크리에이터 - 관찰, 경험 그리고 마케터의 시선, 자기검열을 거쳐 도약한다
나는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왕이면 기존에 하던 것들을 하고, 보던 것들을 보고, 먹던 것들을 먹는다. 내 이러한 성향은 변화무쌍한 시대에 대응하기에는 최악이다. 예전에는 옷을 한 벌 사거나, 음식을 하나 시킬 때도 굉장히 고민을 했다. 원래 '하던 것'이라는 선택지가 없어지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해야 할 때 그랬다. 옷을 살 때는 후기를 잘 따져보고, 쇼핑몰의 배송과 질에 대해 끝없이 검색했다. 음식을 시킬 때는 어떤 음식인지 파악하고 후기를 읽고, 리뷰를 찾아보고, 주변 이들에게 묻고 물은 뒤에야 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이제 이런 성향에 싫증이 났다. 나는 여전히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버리는 것에는 대담한 사람이 되었다. 내가 버린 것은 고민하는 시간이다. 내 선택이 틀렸을까봐 고민하던 시간을 없애버렸다. 예전이면 몇날며칠 걸렸을 옷 쇼핑도 이제는 20분이면 열 몇벌을 사고도 시간이 남는다. 또, 이번에 새로 구매한 책장 역시 네이버에 '책장'이라고 검색해서 맨 위에 뜨는 제품을 사이즈만 체크하고 바로 구매했다. 뿐만 아니다. 계획이 뒤틀렸을 때 안절부절하며 스트레스 받았던 나는 이제 뒤틀린 계획을 버리고 즉흥적으로 하루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었다.
한마디로 '내 과거를 버리라'는 뜻입니다. 5부 전환기 : 리더의 존재감 심기 - 나의 틀에서 벗어나라, 나는 크리에이터가 아니다
단순히 어떤 분야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과거의 내가, 혹은 현재의 내가 잘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과감없이 버려야 한다. 내가 쓴 모든 문장들이 소중해도 글의 몰입을 방해하거나 완성도를 해치는 문장은 과감없이 지울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은 얻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데에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조언.
여성이 여성을 키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 간의 연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필로그 : 뒤에 올 여성 크리에이터들에게 - 행복한 크리에이티브는 지금부터
저자들은 광고 업계에 여성이 거의 없었을 시절부터 근무해온 사람들이다. 다르게 말하면, 여성에게 실질적으로 조언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나는 아직 사회 생활을 겪어본 적이 없어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나,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해 본 것이 전부다. 그 중에서는 정말 끔찍한 이야기들도 섞여 있다. 여성직원에게 술을 따르라고 강요하거나, 은근히 성희롱하는 등 듣기만해도 인상이 찌푸려지는 일들이 허다했다. 하루빨리 이러한 악습들이 사라지길 바란다.
누가 전문가로 빨리 성장하는가는 초반에 누가 더 열심히 달리느냐로 결정됩니다. 평생 먹고살 내 일이 결정되는 시기도 보통 30대라고 합니다. 그러니 전문성이라는 능력의 차이는 결국 초년의 자신이 만든다는 현실을 냉정히 알려주고 싶습니다. 에필로그 : 뒤에 올 여성 크리에이터들에게 - 행복한 크리에이티브는 지금부터
사실 나는 '카피라이터'라는 직업과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책에 적힌 팁들이 엄청난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단순히 응원하고 격려하며 성공기를 풀어내는 뻔한 마무리를 짓지 않아서이다.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지금도 늦지 않았다.', '원한다면 언제든 할 수 있다.' 물론 희망적이고 맞는 말들이지만 '예외'는 있기 마련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 예외에 대해 언급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나는 이 책이 준 조언처럼 열심히 달려보려고 한다. 물론 중간에 멈춰 경치도 살피고, 관찰도 하며 말이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책 속 한 문장
앞으로는 변화가 일상인 시대가
찾아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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