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쓸모(손현) : 인생을 작문하는 나만의 글쓰기
Book 2021. 8. 8.
글쓰기의 쓸모
저자 손현 | 출판 북스톤 | 발매 2021.06.09
책 소개
SNS에 사진 한 장 올리며 덧붙인 한 줄, 상대방을 웃기기 위해 고심해서 보낸 문자 한 줄, 인상 깊어서 공유했던 콘텐츠, 감정에 북받쳐 후루룩 써내린 일기… 무심코 흘려보냈던 이 모든 것들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퍼블리(PUBLY), 매거진 B를 거쳐 지금은 토스에서 글을 짓고 있는 저자 손현은 그 조각들을 어떻게 하나의 긴 글로 쌓아 올리는지 보여준다.
에디터, 콘텐츠 매니저, 마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제때 잘 써야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 사람, 인생의 매 순간마다 조금씩 성취하는 삶을 살고 싶은 이는 결국 글을 써야 한다. 긴 글을 ‘잘’ 쓴다는 건 결국 잘 사는 일과도 같기 때문이다. 《글쓰기의 쓸모》는 당신의 런닝메이트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소개
손현글쓰기와 테니스 중 하나라도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공장을 짓다가 퍼블리(PUBLY), 매거진를 거쳐 현재 토스에서 글을 짓고 있다. 《모터사이클로 유라시아》를 썼다. 한때 주말마다 테니스 코트로 달려갔는데, 요즘은 갓 태어난 딸이 울 때마다 분유를 타러 부엌으로 달린다. 언젠가 딸과 함께 테니스를 치고, 그날의 추억을 다시 긴 글로 쓸 수 있기를 꿈꾼다.
❥ 인생을 작문하는 나만의 글쓰기
.이유.
요즘은 '쓰는 시대'다. 쓰인 글들이 모두 읽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은 '쓰는 시대'의 가운데에서 헤매고 있는 이들에게 손을 건네준다. 나는 왜 쓰는가, 나답게 쓰려면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까, 긴 글은 왜 중요한가 등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며 독자를 글쓰기의 과정으로 이끈다.
평생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거기서 얻는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프롤로그: 죽은 후에도 글쓰기는 계속된다
미래는 급속도로 변하기에 '미래의 나'의 모습도 예상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시간이 흘러도 나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으리라는 것만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언제가 시작이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과거의 나는 항상 글을 쓰고 있었다.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소설과 시, 습작과 메모, 일기와 독후감 등을 마구잡이로 썼다. 현재도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여전히 생각나는 것들을 손이 가는 대로 끊임없이 쓴다.
나는 왜 쓰는가. 책에서 던진 질문에 한참을 고민했다. 나는 이 거창한 질문에 '좋아해서'라는 단순한 대답을 가져다 붙이고 싶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게임을 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듯이 나도 그저 글쓰기를 좋아하기에 글을 쓴다. 영화인들이 좋은 영화를 찾으면 기뻐하는 것처럼 나도 좋은 책과 글감을 찾으면 기쁘다. 게임인들이 게임에서 승리했을 때의 그 짜릿함을 나도 한 편의 글을 완성할 때마다 느낀다. 무엇보다 글쓰기는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해주는 것 같기에 놓을 수가 없다. 이 글들이 나 대신 멈추지 않는 숨을 언제까지고 쉬어준다.
.필사.
처음 필사를 시작하게 된 건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수시 전형에 올인해 수능을 보지 않아도 되었던 나는, 정시 공부를 하는 친구들 사이에 섞여 앉아 문장을 옮겨 적었다. 왜 시작했는지는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필사를 하면 문장력이 폭발적으로 늘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그해 10월부터 다음 해 7월까지 문장들을 옮겨적으면서 노트 한 권을 채웠다. 누군가는 필사를 보고 남의 문장을 옮겨 적어서는 내 문장을 쓸 수 없다고 말할지 모른다. 또, 손만 아프니 그 시간에 책을 한 줄 더 읽으라며 훈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사는 해본 사람만이 안다. 그 문장들과 단어들이 나의 자양분이 되어 나만의 글을 쓸 수 있게 해준다. 절대로 그들의 것을 따라 쓰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내 안에 쌓이고 쌓여 나만의 내공이 되는 것이다.
남의 글을 옮겨 적는 데도 내 역사가 있다.
필사를 하는 마음에는 문장력과 좋은 글에 대한 욕심도 분명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성취감과 이해도에 대한 마음이 더 크다. 눈으로만 읽었던 문장을 입으로 소리 내며 손으로 옮겨적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 이 문장과 문단이 얼마나 구조적으로 짜여있는지 감탄하고, 손을 움직여 그 과정을 함께 밟아본다. 또 문장에 숨겨져 있던 의미를 찾기도 한다. 그렇게 한 장씩 채워나가다 보면 뿌듯함과 성취감이 내 온몸을 뒤덮는다. 타인의 글로 가득 찬 내 필사 노트에는 나의 역사와 사유가 공존한다.
.글쓰기.
나는 '글'에 있어서는 일단 부딪혀 보는 게 잘 안 되는 것 같다. 하나의 글을 쓸 때도 (논리적 구조가 주를 이루는 글이 아닌데도) A부터 Z까지 구상이 끝나지 않으면 시작하지 못한다. 게다가 세부적인 표현에 집중하느라 전체적인 틀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많다. 정작 내가 쓰고 싶은 것은 Z인데, A부터 아주 꼼꼼하게 살피다 보니 반도 못 와서 지쳐버린다. 그래서 쓰는 것에 비해서는 완성한 글의 수가 현저히 적다. 완벽한 글을 써내고 싶어 하는 욕심 탓이 크다.
현재의 내가 무엇이든 시작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PART 4 - 인생은 기니까 함께 가야 한다 : 우리는 각자 누군가의 러닝메이트다
그러나 글쓰기의 즐거움은 좋은 글을 써냈을 때의 쾌감뿐 아니라, 글을 써나가는 과정에도 있다. 연필과 볼펜을 잡아 생각나는 단어를 마구잡이로 적고, 키보드를 밤새 두드리며 몰두하는 과정은 가슴이 저릴 정도로 행복하다. 그러니 이제는 글과 '일단 부딪히며' 살아보려고 한다. 더 행복하고 더 즐겁게 글쓰기를 누리기 위해서 말이다. 나만의 언어로 새로운 세계를 끝없이 그려나가다 보면 내 인생도 한 권의 완성된 책으로 매듭지어질 수 있지 않을까. 그 벅찬 마지막을 그리며 오늘도 끝없이 글과 함께 숨을 쉰다.
책 속 한 문장
글은 때론 긴 시간 속에서
하나의 선언이자 행동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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