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어서 더 살리고 싶었다(신승건) : 아프다는 이유로

Book 2021.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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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어서 더 살리고 싶었다

저자 신승건 | 출판 위즈덤하우스 | 발매 2020.11.16


 

 

 

책 소개

'살고 싶어서, 더 살리고 싶었다'는 제목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병 앞에서 무력하게 좌절할 수밖에 없던 어린 소년이 마침내 의사가 되어 누군가를 살리는 사람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죽음을 직면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담긴 이 고백록은 환자의 처절한 상황을 경험한 의사로서 의료계를 진솔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내가 환자라도 이런 대우를 받고 싶은지? 환자가 내 가족이라도 이렇게 하겠는지?'라는 물음에서 시작하는 고민과 노력 또한 이 시대에 우리가 함께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다.

 

 

 

저자소개

신승건
1981년생. 심장병 환자이자 외과 의사이며 동시에 공무원이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IT 스타트업을 창업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라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했다. 현재는 해운대구 보건소의 건강증진과장으로 있다.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 '승건(承健)'은 '건강을 잇는다'는 의미다.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아들을 향한 유일한 소망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소망은 이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이어가는' 놀라운 이야기로 실현되어 한 권의 책이 되었다.

 

 

 

 

 

 

 

❥ 아프다는 이유로


.두려움.

 

이 책은 심장병을 앓던 한 소년이 마침내 의사가 되어 누군가를 살리는 길을 걷게 된 여정을 담았다. 신승건 의사는 '더 살리고 싶은 의사'의 입장과 '살고 싶었던 환자' 입장을 모두 겪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들을 전한다.

 

 

 

 아픈 이들은 질병 그 자체 못지않게, 심지어는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 앞에서도, 자신이 여타 사람들과 다른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1장. 심장병 어린이의 꿈 : 1. 학교보다 병원이 익숙한 아이 

 

 

 죽음에 대한 추상적인 두려움은 '병명'이라는 구체적인 이름이 붙어 우리 삶으로 성큼 다가온다. 아픈 이들은 질병 못지않게 두려워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배제'다. 아픈 건 잘못이 아니다. 그 사실은 대부분이 안다. 그런데 왜 아픈 사람들은 아픈 것을 숨기게 되었을까.

 

 

 그 원인은 사람들의 제멋대로식 배려에 있다고 생각한다. 필요 이상의 관심과 도움, 오만함에서 오는 동정은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아프다는 이유로, 약한 자들을 도와야 한다는 뒤틀린 선함에서 오는 배려들이 아픈 이들과 '평범'이라는 단어 사이의 간극을 벌린다. 또한 정상, 비정상의 이분법적 분류에서 후자에 속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에 아픈 이들은 점차 자신의 병을 숨기고, 평범하게 보이기 위해 애쓴다. 아픈 이들은 노력하는 것조차도 감춰야 한다. 그들에게는 배제도 죽음만큼이나 두렵기 때문에.

 


.베풂.

 

 베푼다는 말은 참 아름답다. 자비롭고 따뜻하며 심지어 근사해 보인다. 하지만 베푼다는 말은 자신이 받은 것을 잊게 만들기도 한다. 1장. 심장병 어린이의 꿈 : 6. 베푸는 자가 아니라 받은 자로서 

 

 

 신승건 의사는 베풂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배웠다는 건 누군가 가르쳐줬다는 것이고, 가진 것은 곧 누군가로부터 얻은 것이다. 베푸는 게 아니라 돌려주는 것이다."

 

 

 '베푼다'가 아닌 '돌려준다'. 이 작은 차이가 많은 변화를 가져오리라 생각한다. 먼저 앞서 언급했던 '뒤틀린 선함'의 오만한 태도를 중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아픈 이들이 사회에서 크고 작은 돌봄을 주고받으면서 환자는 '챙김'과 '보호'를 받는 대상이 아니라 주는 것도 가능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들이 이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을 것이고, 더이상 아픈 것을 숨기거나 평범하게 보이기 위해 더 많은 괴로움을 짊어지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 작은 차이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모두가 건강한 세상이 올 수 없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몸이 아프더라도, 아프다는 이유로는 그 누구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아픈 채로 태어난 것도 결코 내 뜻이 아니'기에.

 



 

 

책 속 한 문장

 

사실은 무척 두려웠다.
나는 아직 더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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