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재레드 다이아몬드) : 환경이 좌우한 역사의 방향
Book 2021. 7. 5.
총, 균, 쇠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지은이), 김진준(옮긴이) | 출판 문학사상사 | 발매 2013.03.05
원제: Guns, Germs, and Steel
책 소개
왜 어떤 민족들은 다른 민족들의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왜 원주민들은 유라시아인들에 의해 도태되고 말았는가? 왜 각 대륙들마다 문명의 발달 속도에 차이가 생겨났는가?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명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1998년 퓰리처 상을 수상한 <총, 균, 쇠>는 이런 의문을 명쾌하게 분석한 명저이다.
진화생물학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각 대륙의 문명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이유가 인종적.민족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요소들 때문이라는 것을 생태지리학, 생태학, 유전학, 병리학, 문화인류학, 언어학 등을 동원해 설득력 있게 밝힘으로써 인종주의적 이론의 기반을 무너뜨린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특별 증보면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를 추가 수록했다. 여기서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현대 일본인의 조상이 누구였는지를 추적하면서, 한국인의 이주가 분명 현대 일본인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저자소개
재레드 다이아몬드 (Jared Diamond) (지은이)
1937년 미국 출생.
문화인류학자. UCLA 지리학과 교수다. 분야를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과 탁월한 글쓰기 능력을 바탕으로 인류 문명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통찰을 선사하고 있다.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 《대변동》 등의 저작으로 한국의 독자와 꾸준히 만나고 있다.
김진준 (옮긴이)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및 영문과를 거쳐 마이애미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살만 루슈디의 『분노』 번역으로 제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조지프 앤턴』 『악마의 시』 『한밤의 아이들』 『롤리타』 『빅 슬립』 『기나긴 이별』 등이 있다.
목차
친애하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드리는 편지 | 제레드 다이아몬드
증보판에 부쳐 | 임홍빈 <문학사상> 편집 고문
추천의 글 | 이현복 서울대 언어학과 명예 교수
옮긴이의 글 | 김진준(번역 문학가)
프롤로그_ 현대 세계와 불평등에 대한 의문을 푼다
제1부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
제2부 식량 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제3부 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
제4부 인류사의 발전적 연구 과제와 방향
에필로그_ 과학으로서의 인류사의 미래
특별 증보면
추가 논문_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
2003 후기_ <총, 균, 쇠> 그 후의 이야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 환경이 좌우한 역사의 방향
.환경.
인류의 문명 발달 차이는 어디서부터 기인하는 걸까. 수많은 인종 차별자들의 말처럼 인종에서 오는 우열이 그 차이를 만들어낸 것은 아닐 것이다(인종에는 우열이 없기 때문).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각 대륙의 사람들이 경험한 장기간의 역사가 서로 크게 달라진 까닭은 그 사람들의 타고난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의 차이 때문이었다고. p.617, 에필로그 과학으로서의 인류사의 미래
저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환경적 요인'을 제시한다. 지리적인 조건, 기후의 차이, 대륙의 축의 방향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맞물려 그런 차이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은 식량 생산의 차이를 야기한다. 식량은 곧 생존이며 식량의 양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의 크기를 나타내므로 이는 권력의 차이로 이어지고, 결국은 현대에 이르러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이 내용을 총 19장에 걸쳐 설명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A부터 Z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특별히 이해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있다. 각종 권장 도서로 꼽히면서 쌓여온 '어려운 책'이라는 이미지와 다르게 친절한 책이었다.
.미래.
저자는 결론에 다다른 후, 이 원인에서 더 나아간 메시지를 전달한다. 역사적 연구가 왜 필요한지, 우리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등이 바로 그것이다.
B.C. 8000년 당시의 역사가 지금도 우리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p.635, 에필로그 과학으로서의 인류사의 미래
너무 많이 들어 명제처럼 자리한 문장들은 그 힘을 잃을 때가 많다. '우리는 과거를 통해 배운다'는 말도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기계의 발전과 첨단 기술 등, 미래에만 집중하느라 과거를 외면하는 경우를 빈번히 발견한다. 하지만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일들을 나열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환경 차이가 빚어낸 문명의 차이가 지금도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역사는 현재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 미래의 거울로서 작용한다.
나는 인간 사회에 대한 역사적 연구도 공룡에 대한 연구에 못지않게 과학적일 수 있음을, 그리고 그것은 어떤 일들이 현대 세계를 형성했고 또 어떤 일들이 우리의 미래를 형성하게 될 것인지를 가르쳐줌으로써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도 보탬이 될 것임을 낙관하고 있다. p.648, 에필로그 과학으로서의 인류사의 미래
.독파.
이번에는 책의 내용이 아니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이때까지 비교적 가벼운 책을 위주로 읽었다. 역사, 사회 분야에 대해서는 특히나 문외한이었으므로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나의 독서 방법에 대해 소개하자면 소설책의 경우, 주인공에 이입해 일렬의 사건들을 체험한 후 감상을 남긴다. 또, 작가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에세이의 경우도 비슷하다. 작가의 생각과 경험이 적힌 글을 읽어내리면서 나의 경우를 생각해보고 새로운 관점의 시야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러한 책은 어떤가. 나는 '지식의 전달'이 주가 되는 책들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있었다.
2021년 1월 9일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읽다가, 2월 중순부터는 미라클모닝 루틴에 아예 이 책을 넣었다. 하루에 한 장씩 정리하면서 읽었다.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고민으로부터 약 두 달이 지난 2021년 3월 19일. 나는 드디어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었다. 총, 균, 쇠는 다양한 지식을 제공하고 기존의 편협한 사고의 틀을 부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측면에서 꾸준함의 힘을 알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여러모로 나에게는 잊히지 않는 책이 될 거 같다.
마지막으로 내게 이 책을 권해주고, 함께 읽어나간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독서 모임'이라는 거창한 이름 아래에서 서로를 응원하는 긍정적인 힘이 없었다면 나는 이 책을 다 읽을 수 없었으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책 속 한 문장
상황은 변하는 것이며
과거의 우위가 미래의 우위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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