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글쓰기 특강(황선애/김민영) : 서평, 끊임없이 대화하고 마주하기

Book 2021.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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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글쓰기 특강

저자 황선애, 김민영 | 출판 북바이북 | 발매 2015.06.02


 

 

 

책 소개

책을 덮는 순간, 제목밖에 생각이 안 나거나 뭘 읽었는지 정리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서평 쓰기 가이드. 홀로 즐기는 독서에서 벗어나 서평 쓰기로 나아갈 때 흔히 겪는 문제들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독서부터 퇴고까지 서평 쓰기의 전 과정과 더불어 서평을 쓰기 위한 출력 독서법, 글에 자신의 관점을 담는 방법, 서평의 기본 틀 등 실제 활용 가능한 노하우를 담았다. 또 6명의 서평가를 인터뷰해 서평을 쓰는 이유와 서평의 가치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들은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오랫동안 글쓰기 입문 및 서평 강의를 진행하면서 만나온 수강생들의 생생한 고민과 그에 대한 해법을 들려준다. 책으로 고르는 것부터 독서를 할 때의 문제점, 독서를 마친 후 서평 초고를 쓸 때 유의해야 할 사항, 퇴고를 할 때 점검해야 할 사항 등 실제로 활용가능한 노하우가 곳곳에 담겨 있다. 이 책은 책을 다 읽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독자, 책에 대한 감상을 쓰고 싶지만 발췌나 단상에 머물러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저자소개

황선애
대학에서 독일문학을 전공했고,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 대학에서 강의하고 연구했다. 생태여성주의와 생태공동체 연구를 하다가 현실과 접목하기 위해 여성과 환경을 위한 지역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그곳에서 오랫동안 책모임을 했고, 숭례문학당과 인연이 닿아 독서토론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었다. 함께 읽기를 넘어 함께 쓰기에도 참여, 서평쓰기 모임을 꾸준히 하면서 코칭과 강의를 해왔다. 현재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서평 입문’을 강의하고 있다.
김민영
방송작가, 영화비평 활동가, 출판 기자로 일했다. 저술과 강의가 업인 프리랜서 15년 차 작가다. 서울시교육청, 국립중앙도서관, 서울교대, 숙명여대, 중앙대에서 독서 토론과 글쓰기를 강의했다. 하루를 책 모임과 글쓰기, 운동으로 구성하며 ‘글 쓰는 도넛’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한다. 지은 책으로 『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공저 『질문하는 독서의 힘』 『서평 글쓰기 특강』 등이 있다.

 

 

 

목차

서문 : 서평, 책을 가장 잘 기억하는 방법

CHAPTER 1 독서 습관을 바꾸는 서평 쓰기
CHAPTER 2 독후감에서 서평으로
CHAPTER 3 비평부터 시작해볼까
CHAPTER 4 서평, 쉽고 빠르게 쓰는 법
CHAPTER 6 서평을 바라보는 여섯 가지 시선

추천 도서

 

 

 

 

 

❥ 서평, 끊임없이 대화하고 마주하기


.대화.

 

 서평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읽은 책을 기억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서문 서평, 책을 가장 잘 기억하는 방법 

 

 

 쏟아지는 생각이 감당이 안 돼서 노트북을 켜고 한글 파일을 실행시킨 것은 2018년의 일이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라는 책 때문이었다. 꽤 두께가 있는 4권의 책을 순식간에 읽어내렸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했다. 나름대로 이 책에 대해 정의를 내려보고 싶었고, 내가 느낀 감정들을 적고 싶었다. 그래서 노트북 타자기를 밤새 두드렸다.

 

 

 생각해보면 나는 이 책에 고마운 것이 많다. 다시, 읽고 쓰는 일에 열정을 불태우게 됐으니 말이다. 단순 감상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나의 기록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나와 대화하기 때문이다. '왜?'라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밤새 이어졌고, 나는 아오오메가 되었다가 덴고가 되었다가 했다. 그리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그들을 이해해보고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과정은 나에게 신념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글쓰기.

 

 삶이라는 게 매사에 명쾌할 수 없지만, 자기 입장만큼은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HAPTER 3 비평부터 시작해볼까 : 05 나를 지키는 비평 습관 

 

 

 글쓰기는 내 인생에 항상 함께였다. 내 인생을 요약하는 세 가지 키워드를 말해야 한다면 내가 평생을 읽고 쓸 '글'은 빠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매일 쓰는 일기와 메모장에 흘겨놓은 문장들을 포함해 나는 항상 무언가를 쓰고 있다. 과거에는 그 시간이 사라질까 두려워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썼고, 지금은 현재의 행복을 기억하고 싶어 쓴다. 어쨌든 무언가 쓰지 않으면 남지 않는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나는 계속 쓴다.

 

 

 

 글은 몇 번이고 묵히고 다시 봐야 좋아집니다. CHAPTER 4 서평, 쉽고 빠르게 쓰는 법 : 01 서평 쓰기 로드맵 

 

 

 계속해서 책을 읽다보면 좋은 문장들을 많이 만난다. 나는 그것을 읽고, 필사하고, 때로는 외우기도 하면서 내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보면 어제의 나보다는 오늘의 내가 조금 더 나은 어휘 실력을 가지게 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과거의 글들을 보면 인상이 찌푸려질 때가 많다. 그때에는 굉장히 잘 썼다고 생각한 문장들도 다시 보면 조잡스럽거나 너무 추상적인 경우가 있다.

 

 

 

 글은 묵히고 다시 고치는 만큼 좋아집니다. 이는 불변의 진리입니다. 끝까지 자유롭게 쓰고, 다시 보길 권합니다. CHAPTER 4 서평, 쉽고 빠르게 쓰는 법 : 01 서평 쓰기 로드맵 

 

 

 퇴고가 힘든 것은 자신의 서투른 모습과 계속 만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쓴 문장은 이상하게도 다시 읽으면 읽을수록 고치고 싶은 부분이 눈에 밟힌다. 가끔 내 글을 고치다 지친 상태에서 책을 읽다 보면 이 작가는 이 한 문장을 몇 번에 걸쳐 썼을까 묻게 된다. 내가 읽은 책들은 길게는 몇십 년에 걸쳐 다듬어진 작품들일 것이다. 그렇게 경이로운 수준의 문장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토록 지겹던 퇴고 곁으로 다시 돌아가곤 한다. 퇴고를 거칠수록 더 좋은 문장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서평.

 

 서평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어떤 책을 읽어낸 독자 자신의 유익입니다. CHAPTER 6 서평을 바라보는 여섯 가지 시선 : 03 서평 쓰기는 결국 자신을 위한 것 

 

 

 이 책을 읽은 후로 내가 남기는 글들의 명칭을 '독후감'으로 바꾸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서평'은 아닌 듯했다. 책에 대한 평가나 해석보다는 내 이야기를 쓰는 게 대부분이고, 무엇보다 서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족해 민망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나는 제대로 된 서평을 써본 적이 없는 것 같아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서평 쓰기는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책 속의 말처럼 나는 내 방식대로 계속 읽고 써나가면 되겠다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서평 한 편을 힘들게 쓰고 나면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낸 듯해 후련하기까지 합니다. CHAPTER 6 서평을 바라보는 여섯 가지 시선 : 06 서평은 큰 숲을 그리는 글쓰기다 

 

 

 그런데도 서평을 써보고 싶은 욕구는 항상 가지고 있다. 경험하지 않은 세계에 대한 열망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던 중 최근에 양귀자 작가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을 읽게 되었다. 앉은 자리에서 쉬지 않고 한숨에 읽어내렸을 정도로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이 책을 덮고 독서 노트에 감상을 적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꼭 서평을 써보고 싶다고 말이다. 어떤 글이 쓰일지 아직은 모른다. 서평 쓰기에 실패할 수도 있고, 결국은 또 독후감에 그칠지도 모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사람들이 말하는 서평의 세계에 발을 들여보고자 노력할 것이다.

 



 

 

책 속 한 문장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끊임없이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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