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하완) : 작은 것들로 채워나가는 삶

Book 2021.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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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저자 하완 |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 발매 2018.04.23


 

 

책 소개

한 남자의 인생을 건 본격 야매 득도 에세이. 저자는 나름 굴곡진 인생을 열심히도 살아 냈다. 대입 4수와 3년간 득도의 시간, 회사원과 일러스트레이터의 투잡 생활까지. 하지만 그동안의 인생 대부분은 인생 매뉴얼의 눈치를 보며 살아온 것이었다. 이제라도 '남'의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을 살기로 했다.

그래서 극약 처방으로 회사를 그만두었다. 지금이야말로 인생이라는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을 찾아야 할 때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게 미래를 위한 용기이고 예의라 여긴 것이다. 그렇게 인생을 건 그의 실험은 시작됐다.

이 책에는 그의 실험에 대한 담담하고 솔직하고 진지한 고민이 담겨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인생을 무겁게만 받아들이지 않고 이야기에 그림을 더해 웃픈 현실을 위트 있게 보여준다. 특히 자신을 시종일관 팬티 차림의 시원한 모습으로 그림으로써 고민을 훌훌 던져버리고 자신만의 가치관과 방향성을 찾겠다는 득도의 자세를 보여준다. 진지함과 웃음의 조화는 독자로 하여금 현실을 보다 가볍게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저자소개

하완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글을 쓰는 에세이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주요 그림책으로 <누가 행복한지 보세요>, <혼자라서 지는 거야> 등이 있고, 쓴 책으로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 등이 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나는 어디로

1부. 이러려고 열심히 살았나
2부. 한 번쯤은 내 마음대로
3부. 먹고사는 게 뭐라고
4부. 하마터면 불행할 뻔했다

에필로그 삶이 힘들게만 느껴질 때
참고도서

 

 

 

 

 

❥ 작은 것들로 채워나가는 삶


.노력.

 

 사회는 바쁘게 움직인다. 잠을 자지 않고 공부를 했다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쏟아지고, 사업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며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미디어에 노출된다. 그러면서 꼭 그렇게 한마디 덧붙인다.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은 없다'고. 과연 그럴까?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고, 노력한 만큼 보상이 없을 수도, 노력한 것에 비해 큰 성과가 있을 수도 있다'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괴로움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다. 1부. 이러려고 열심히 살았나 : 노력이 우리를 배신할 때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은 없다'는 말은 사실 양날의 검이다. 실패의 원인을 나의 노력에서 찾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덜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끝없는 자기 성찰과 죄책감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이 말을 고쳐 적을 필요가 있다. 노력은 성공의 확률을 높여줄 뿐, 노력한 만큼 반드시 보상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나도 이제 자책으로 가득 찬 밤들을 보내줄 때가 되었다.


..

 

 실패가 줄어든 만큼 즐거움도 같이 줄어들었다. 내가 선택하는 즐거움, 미지의 것이 주는 즐거움 말이다. 2부. 한 번쯤은 내 맘대로 : 고독한 실패가 

 

 

 실패는 두렵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선뜻 말을 걸지 못하는 것도, 내가 알고 있는 답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것도 결국 실패가 두렵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그랬다. 실패를 줄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계속 시도해서 성공할 확률을 높이거나, 아예 시도하지 않는 것. 나는 애석하게도 후자의 방법을 택해왔다. 사실, 아직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건 내겐 어려운 일이다.

 

 

 

 너무 분명한 목표와 목적이 있다는 건 '성취'의 영역이지 '재미'의 영역이 아니다. 2부. 한 번쯤은 내 맘대로 : 계획도 목적도 없이 

 

 

 하지만 내 삶을 바꾼 것은 용기 내 시작한 새로운 것들이었다. 공개된 공간에서 내 생각을 글로 적어내는 지금 이 행위도 이에 속한다. 나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목표를 세우고, 계획들을 나열하는 습관이 있다. 가끔은 피곤할 정도로 세세하게 신경 쓰느라, 더 중요한 것을 놓쳐버리거나 계획에서 그칠 때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 공간은 아무런 계획도, 고민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이렇게 내 삶을 바꾸는 것들은 순식간에 찾아온다. 실패의 두려움도, 뚜렷한 목적의식도 없이.

 


.지금.

 

 세상은 우리가 불행하다고 속인다. 불행하지 않으려면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고 속삭이면서. 4부. 하마터면 불행할 뻔했다 :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 적당한 햇빛. 조용한 방에 울리는 키보드 소리. 혼자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던 나는 문득 생각했다.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고. 설령, 여기서 조금 더 가난해지고, 내가 가진 몇 가지를 더 포기해야 한다고 할지라도, 평생 이렇게 살고 싶다고. 그 순간만큼은 내가 바랐던 휘황찬란한 성공도, 수많은 돈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더 많은 것들을 억지로 쥐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말이다. 그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소중히 매만지고 다듬어서, 온전한 나를 만드는데 더 시간을 쏟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인생의 대부분은 시시하다. 어쩌면 만족스러운 삶이란 인생의 대부분을 이루는 이런 시시한 순간들을 행복하게 보는 데 있지 않을까? 4부. 하마터면 불행할 뻔했다 : 내 삶도 드라마  같으면 좋겠다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정말 소소하다. 얼음 컵에 시원한 음료수를 담아서 책을 읽으며 마시는 것. 가족들과 둘러앉아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털어놓는 것.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아이들의 옷차림을 보고 계절을 가늠하는 것. 방을 깨끗하게 정돈하고 머리를 질끈 묶은 채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 나는 앞으로도 이런 소소한 순간들이 내 삶을, 내 지금을 가득 채워줬으면 한다. 너무 치열하게 살지 않고, 적당히 포기할 줄 아는 어른이 되어 작은 행복들을 꾸준히 누리고 싶다. 그것이 내가 바라는 삶이다.



 

 

책 속 한 문장

 

그래서 열심히 살면 힘들다.
그건 견디는 삶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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