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김겨울) : 21세기 아날로그 선구자
Book 2021. 2. 26.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저자 김겨울 | 출판 유유 | 발매 2019.07.24
책 소개
‘물어볼 선배’가 없어서 모든 것을 독학하고 혼자 결정하며 일해 왔다는 북튜버 김겨울의 값진 경험이 빠짐없이 담겨 있다. 강연장에서 숱하게 받은 질문에 대한 답과 쉽게 물을 수 없어 명확히 알지 못했던 북튜브 일의 이면에 관한 이야기까지 샅샅이 기록되어 있다.
처음 채널을 개설할 때의 마음부터 다양한 일을 겪고 내년을 고민하는 지금의 마음까지, 솔직하게 써 낸 그의 이야기는 예비 북튜버와 초보 북튜버에게는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고, 이미 겨울서점의 단골이자 김겨울의 팬이 되어 버린 사람에게는 이제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작가 김겨울의 가장 솔직한 에세이로 다가올 것이다.
저자소개
김겨울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MBC FM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의 DJ를 맡고 있고 『독서의 기쁨』,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등 몇 권의 책을 썼다.
목차
들어가는 글_정신을 차려보니
1 유튜브를 하려면 유튜브를 봐야 합니다
2 북튜브를 시작할 때의 고민
3 북튜브 개설하기
4 북튜버의 업무들
5 북튜버가 되고 나니
6 앞으로의 문제들
❥ 21세기 아날로그 선구자
.겨울서점.
내가 책에 다시 흥미를 갖기 시작한 2018년,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한 영상을 만나게 되었다. '20년차 책덕후의 독서 루틴? 겨울서점 주인장이 책 읽는 법( youtu.be/vQQ9jboEyV8)'이라는 제목의 영상이었다. 당시에는 '책을 읽을 때 루틴이 있어?'하는 호기심에 들어갔다. 평소 짧은 영상도 급한 성미 때문에 열심히 넘겨보았던 나는 그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의 스킵 없이 보았다. 소재 자체도 너무 재미있었고, 딱 내 관심사와 맞았고, 무엇보다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나 매력적이고 또박또박 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지적인 목소리에 반해 겨울서점을 구독하게 되었다. 내 본격적인 독서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 중 하나였다.
책을 읽지 않으면 인생이 엉망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곳이 아니라 부담을 내려놓고 책의 즐거움을 느껴 보라고 권하는 채널입니다. 6. 앞으로의 문제들 : 활자와 영상 사이
겨울서점의 영상을 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점이 많다. 먼저 다양한 지식과 책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재미있는 것은 영상을 몇개만 보아도 느껴지는 겨울서점 주인장의 책에 대한 사랑이다. 그런 맹목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을 볼 때면 '진짜 재밌나?'하는 의문을 낳게 하고 자연스럽게 글로 시선을 옮기게 한다. 또 다양한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단순히 독서량이 많아서가 아니라, 열정 때문이다.
가끔 독서와 멀어질 때면 어김없이 그녀의 영상이 내 앞에 나타난다. 그러면 나는 다시 책을 집어든다. 영상 하나, 말 한마디에 누군가를 움직일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은 엄청난 재능이다. 독서를 더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해준 겨울서점, 인생의 귀감이 되는 김겨울 작가님에게까지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린다.
.유튜버.
형편없는 숫자를 앞에 두고도 "나는 인간 김겨울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때, 그때 조심스럽게 숫자들과 마주하고 싶습니다. 그 숫자들 역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요. 5. 북튜버가 되고 나니 : 북튜버의 보람과 고충
얼굴을 공개하고 활동하는 유튜버들이 많다. 신상 정보와 사생활 등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 이들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얼굴이 공개된 이들이 유튜브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아마 내 생각에는 더 가깝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유튜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그들만의 고충이나 고민도 내가 경험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잘 알 수가 없다. 이 책에는 유튜버를 하면서 겪는 일들과, 고민들을 과감없이 밝힌다. 숫자에 무너지고, 글 하나에 상처받고, 오롯이 책임져야 할 것이 많은 인플루언서이자 유튜버로 살아가는 그녀의 솔직한 고백은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역시 농담과 응원은 늘 위대합니다. 악플을 놀리면서 웃어 넘길 수 있는 그날까지, 부디 상처는 덜 받고 농담은 멈추지 말고 응원은 크게 받길 빕니다. 저도 여전히 상처 받겠지만 여러분과 함께 계속 농담해 보겠습니다. 5. 북튜버가 되고 나니 : 북튜버의 보람과 고충
유명해지기 시작하면 당장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는 '악플'이다. 나는 김겨울 작가님의 삶을 굉장히 존경한다. 그녀는 읽고, 쓰고, 읽고 쓴 것을 말한다. 본인이 사랑하는 것들 속에 파묻힌 일상을 공유하고 새로운 일에 끊임없이 도전한다.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하며, 피아노를 배우고, 춤을 춘다. 그야 말로 열정으로 점철된 그녀의 삶을 어떻게 존경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인지 그녀에게 달리는 악플이라는 존재에 더 인상이 찌푸려진다. 악플이 사라질 수는 없겠지만 책 속의 말처럼 모두가 '상처는 덜 받'기를 바라는 바이다. 나는 그저 이 자리에서 변함없이 그녀를 응원할 것이다.
.글.
사라지리라고 예상한 수많은 매체가 오히려 살아남아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일은 흔합니다. 라디오는 사라지지 않았고 종이책도 사라지지 않았으며 사람들은 여전히 편지를 씁니다. 책을 읽는 마음을 나눌 이가 곳곳에 숨어 있기를 바랍니다. 저와 계속 나누어 주세요. 책에 대한 그 즐거운 이야기들을. 6. 앞으로의 문제들 : 활자와 영상 사이
편지를 쓰고 받는 것을 좋아한다. 단순히 '생일 축하해'라는 문장도 뱉으면 사라지는 말보다는, 작은 카드에 적힌 다섯글자가 더 와닿을 때가 있는 것이다. 그 이유를 찬찬히 생각해본 결과, 나는 '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 저자는 나보다 훨씬 더 글을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내 주변에는 책 이야기를 함께 할 사람이 없다. 책을 읽다가 좋은 구절을 발견하거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면 메모장에 적고 밑줄을 긋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가끔 엄마나 언니에게 좋은 구절을 읽어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생각나는 것들을 단순히 생각으로만 남게 하고 싶지 않았다. 기록을 사랑하게 된 것도 이 시점이었다.
책을 읽는 사람의 수가 줄어든 만큼 서평도 그 힘을 잃어 가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글로만 전하고 얻을 수 있는 지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6. 앞으로의 문제들 : 활자와 영상 사이
독후감에 가까운 나의 서평들이 가끔 의미 없이 느껴질 때가 있다. 전문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너무나 주관적인, 사적인 이야기가 가득한 글이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가끔은 두서없고, 핵심 없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책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드러나는 그런 부족한 글이라고 느껴졌다. 그럼에도 내가 글 쓰는 것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적어도 나에게는 이 글들이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 때의 내가 가졌던 생각, 내가 썼던 글들이 몇년 뒤 나에게 돌아와 무언의 위로와 응원을 전해줄 때가 있다. 예전에 썼던 습작이 지친 나를 위로해준 경험이 비록 부족하지만 꾸준히, 계속해서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니 '얻을 수 있는 지식'은 없어도, '글로만 전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나는 '그저 글을 읽고 쓰는 게 좋고 가능하다면 이 일을 계속하고 싶'기 때문이다.
여담
1. 3년 전인 2018년부터 겨울서점의 구독자가 되었다.
2. 겨울서점 덕분에 'e북리더기'를 알게 되었고, 구매하게 되었다.
3. 저자를 따라 북다트를 구매하고 싶었는데, 밑줄치는 양이 많아 포기했다.
책 속 한 문장
그저 글을 읽고 쓰는 게 좋고
가능하다면 이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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