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리처드 왓슨) : 여전히 사람이 필요한 사람들
Book 2021. 2. 15.
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저자 리처드 왓슨, 방진이(옮긴이) | 출판 원더박스 | 발매 2017.12.28
원제: Digital vs Human (2016)
책 소개
‘세계 3대 미래학자’ 리처드 왓슨이 인공지능 시대, 인간으로 살아남기에 대해 묻는다. 로봇이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을까, 사랑도 디지털이 될까, 앱이 선생님이면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자율주행 자동차는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나… 그리고 이 모든 질문의 열쇠는 무엇이 쥐고 있는가?
디지털 혁신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인간다움과는 거리가 먼 속도, 편의, 효율의 삼위일체에 집착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는 물리적 경제와 디지털 영역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심화하고, 가속화하는 것이다. 조금 먼 미래를 생각하면 많은 분야에서 기계의 지능과 능력이 우리 인간의 지능과 능력보다 늘 더 뛰어난 시대가 올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을 우리가 잊고 있는 건 아닐까? 지난 50년 동안 물질적으로 엄청난 발전이 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신뢰는 위기에 처해 있다. 디지털 기술의 미래는 소수의 공학도들 손에 달려 있는데, 인류의 다수는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기술의 종착지는 어디가 될까? 인간, 자본, 그도 아니라면 기술 그 자체인가? 지금 우리는 왜 불안해하며, 진정 무엇을 갈망하는가? 인공지능 시대, 우리를 인간으로 살아남게 해줄 선택들을 모색해본다.
저자소개
리처드 왓슨 (Richard Watson) (지은이)
영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다니엘 핑크와 함께 ‘세계 3대 미래학자’로 손꼽힌다. 퓨처 익스플로레이션 네트워크(Future Exploration Network)의 수석 미래학자이고, 시나리오 플래닝 전문 컨설팅 회사인 스트래티지 인사이트(Strategy Insight)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그는 트렌드 분석과 시나리오 플래닝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전 세계 개인과 기업, 정부기관을 상대로 컨설팅과 강연 활동을 해왔다.
방진이 (옮긴이)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서 국제무역과 국제금융을 공부했다. 현재 펍헙 번역 그룹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가장 단호한 행복』, 『우아하고 커다랗고 완벽한 곡선』, 『당신에게 잘 자라고 말할 때』, 『지도에 없는 마을』, 『소설 속 숨겨진 이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들어가는 글 : 미래 길들이기
1장 사회와 문화
2장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3장 과학과 기술
4장 경제와 돈
5장 의료 서비스와 의학
6장 자동차와 이동 수단
7장 교육과 지식
8장 일과 고용
9장 집과 가족
10장 예술과 전쟁
11장 결론 및 제안
확률 평가표
참고문헌
❥ 여전히 사람이 필요한 사람들
.고립.
그러나 그들이 자신만의 작디작은 화면에 몰두하는 동안 옆에 있는 현실 세계의 진짜 사람들은 모두 버림받았다. 1장 사회와 문화 - 우리는 어쩌다 사람보다 기계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최근에 사람이 없는 카페에 들어서서 구석자리를 차지하고 책을 읽었다. 카페가 조용했다. 가끔 카페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가 끊길 때마다 어색한 정적에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책 속 상황이 떠올랐다. 모두가 휴대폰을 쥐고,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보고 대화하지 않았다. 단순 코로나19 때문은 아니었다. 그저 다들 스마트폰 안의 세상에, 현실보다는 SNS에, 앞에 앉은 사람보다는 메시지를 주고받을 대상에 몰두하고 있었다.
SNS가 빠른 속도로 발달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을 업로드하고, 소통한다. 물론 나도 그중 하나이다. 친구들의 일상을 구경하고, 안부를 묻고 가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적는 SNS가 좋다. 좋아하는 작가님에게 이런저런 DM을 보내며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좋아한다. 이런 점이 순기능이라면 그 반대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SNS 중독과 같은 문제 말이다. '보여주기 식'으로 자신의 일상을 꾸며내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우리는 왜 기술에는 더 많이 바라고 서로에게는 덜 바라는가. Why we expect more from technology and less from each other. 1장 사회와 문화 - 우리는 어쩌다 사람보다 기계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고 나서 삶이 윤택해진 것은 사실이다. 사람들은 보다 쉽게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거나, 멀리 있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한 것들을 대체하던 기계들은 이제 삶 속 더 깊은 곳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사람들 역시 '효율성'이라는 명목 하에 그 깊은 곳을 의심 없이 내주었다. 몇몇 사람들은 AI와 연애하는 등, 기술에게 사랑을 요구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술의 발전이 사람과의 단절, 고립을 불러일으켰다. 매장에서 직원에게 말을 걸기 무서워하거나,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고 싶어 하는 성향 역시 이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접근, 관심, 사랑을 여전히 갈망한다는 점이다. 1장 사회와 문화 - 우리는 어쩌다 사람보다 기계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그럼에도 우리가 여전히 인간일 수 있는 이유는 사람들의 접근과 관심, 사랑을 갈망한다는 점이다. SNS 중독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남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기계에게 사랑을 요구하는 것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사람에게서 얻지 못한 것들을 기술을 통해 채우고자 하는 시도일 것이다.
하지만 기계와 사람은 다르다.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사랑을 요구하거나,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 학습된 내용으로 꾸며낼 수는 있어도 '진심으로' 소통하고 대화할 수는 없다. 저자는 이러한 점이 인간과 기계가 분리될 수 있는 점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공감.
완벽해진 표현의 민주주의는 "멍청하고 분노에 차 있고 시간만 남아도는" 이들의 의견만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4장 경제와 돈 - 디지털 화폐의 등장으로 우리는 부주의해지고 있는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와이파이만 있다면 누구든 자신의 의견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의 의견을 적고, 그저 올리면 된다. 가끔 사회의 악이라고 불리는 몇몇 사이트에 게재되는 말도 안 되는 주장들도 이런 식으로 올라온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민주주의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인터넷에 자기주장이라며 윤리 의식을 찾을 수 없는 글을 올리는 사람들, 표현의 자유라는 허울 좋은 포장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머리가 아프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왜 인터넷은 혐오의 장이 되었을까?'
나는 이 사람들이 외치는 주장이 '인터넷에서만 주장할 수 있는 의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는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할 말들을 인터넷 세상 속에서 '익명'이기 때문에 가볍게 이야기하고 있다. 본문을 인용하면, '멍청하고, 분노에 차 있고, 시간만 남아도는' 이들이 끊임없이 폐기물 같은 의견을 쏟아내는 것이다.
달리 말해 합리적인 자제력과 겸손함을 갖추지 못한 소수의 천박한 개인들의 존재로 인해 나머지 공동체의 선택권이 제한을 받는다. 4장 경제와 돈 - 디지털 화폐의 등장으로 우리는 부주의해지고 있는가?
'내 돈인데 뭐가 어때?'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엄청난 거금을 들여 환경 파괴에 일조하거나, 자원을 낭비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고자 하면 반대쪽에서는 위와 같은 말로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자본주의와 개인 이기주의가 결합된 끔찍한 문장이다. 하지만 이런 의문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디지털화와 이 문제가 무슨 상관이지?' 맞다. 디지털화가 사람들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디지털화가 개인주의적 성향을 부추기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앞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바로 '공감'이다. 윤리 의식을 범하는 의견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표현의 자유를 들이밀며 타인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타인의 일에 공감 할리가 없다.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잃어가고 있다. 그들은 아픔에 공감하려고 하지 않으며, 사랑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간극을 기술을 통해 매우고자 한다.
단순히 사람뿐만이 아니다. 사람들은 모든 것들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어쩌면 이 현상은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이른바 '지적인 척하기 쉬운' 세상이 도래했을 때부터 예정되어 있는 일이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변해야 한다. 의식적으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알기 위해 노력하고 공감하려고 애써야 한다. SNS 속 '좋아요'가 아니라, 얼굴을 맞대고 대화해야 한다.
.사람.
나는 인간이 전혀 없는 세상에서 살아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내 욕구와 필요는 엄청난 수의 스마트 기계로 효율적으로 채워질 수 있으리라. 그러나 내가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이고, 그런 삶은 살 가치가 없을 것이다. 8장 일과 고용 - 미래는 왜 중세와 비슷해질까?
단순노동은 이제 기계의 몫이 되었다. 예전부터 전문직은 4차 산업혁명시대로부터 안전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기술 중에 하나로 '의사의 수술 능력'이 주로 꼽히곤 했는데, 로봇 수술과 원격 진료가 활성화된다면 이 역시도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 그러하면 우리는 이 인공지능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택시기사는 인간에 의해 변하는 런던의 교통 상황에도 대처할 줄 안다. 그것도 바로 그 자리에서. 6장 자동차의 이동 수단 - 자율주행 자동차는 결국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
인공지능은 딥러닝이라는 기계학습법을 통해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해낸다.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인간의 사고방식을 학습시키고, 그들은 배운 것들을 단 하나도 잊지 않고 활용해낸다. 무한대에 가까운 경우의 수를 모두 계산해내어 도출하는 결과는 창의적으로 보일 수는 있겠으나, 진짜는 아니다. 로봇과 기계는 창의성마저 흉내 낼 뿐 그것을 가질 수 없다. 다시 말해, 독창성과 창의성은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다. (덧붙여 공감도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에게 컴퓨터와 나란히 경쟁하라고 가르친다는 점이다. 7장 교육과 지식 - 앱이 선생님이면 학습은 어떻게 하는가?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컴퓨터가 존재하지 않는 학교에서 더 많은 인재를 배출해냈다고 한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컴퓨터와 관련된 교육을 받아왔다. 한글, 영어 타자를 치는 것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코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웠다. 그러한 과정들이 나에게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본질적인 것을 놓치고 있었다.
우리는 교육해야 한다. 서로를 상처 주고, 미워하는 이기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공감하고 사랑하며 자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 방법은 프로그래밍 속 복잡한 컴퓨터 언어와, 교과서에 적힌 정답들 사이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우리는 사고하고 다른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일을 기계에게 맡기고 싶은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우리의 따뜻한 마음을 차갑고 계산적인 기계에게 내어주어서는 안 된다. 11장 결론 및 제안 - 단순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질문
여전히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사람이 필요하다. 가끔은 비효율적인 과정에서 오는 따뜻함이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기도 한다. 지금처럼 사람들이 사람들을 여전히 원하는 한, 우리는 변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담>
나는 이 책을 밀리의 서재에서 '이동우' 작가의 오디오북을 통해 읽었다. 하지만 부분독서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오디오가 없는 부분은 멈추고 읽었다. 첫 오디오북이었는데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이동우 작가가 읽어주는 오디오북을 찾을 것 같다.
책 속 한 문장
당신, 나 그리고 우리가 싸워서 지켜낼 것은
바로 진실성과 진정성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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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 리처드 왓슨 / 이동우 / 오디오북 / 밀리의 서재 / 서평 / 북리뷰 / 후기 /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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