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 독서(이태화) : 새싹은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Book 2021.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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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 독서

저자 이태화 | 출판 카시오페아 | 발매 2018.11.23

 


 

 

 

책 소개

 천 권 만 권, 하버드 독서법 등 독서 관련서가 넘쳐나는 지금, 이 책은 오직 본능에 충실한 책 읽기를 강조한다. 진로 고민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시작한 책 읽기로 10년간 600여 편의 북리뷰를 업로드하며 파워블로거, 스타트업 대표가 된 저자의 ‘인생을 바꿔준 독서법’을 담았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성공한 사람들은 다독가였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슬로건을 만들고, ‘필독 도서 읽기’를 강요하는 것이 독서를 부담스럽게 만들었다고 꼬집는다.

 이 책은 읽을 책을 고르는 단계부터 책 내용을 자기화(自己化)하기 까지, 본능적인 독서법으로 진짜 원하는 삶을 찾은 저자의 에피소드와 함께 전개된다. 저자의 삶이 독서를 통해 어떻게 바뀌었는지 흐름을 쫓아가보는 것도 묘미다. 가장 친근하고 실천 가능한 방법으로 삶이 바뀐 저자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독서에 도전할 용기를 주는 셈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천편일률적인 독서법 소개서가 아닌, 인생의 결을 바꾸는 저자의 독서체험기에 가깝다.

 

 

 

저자소개

이태화
 입시를 준비하며 독서에 흥미를 잃고 일기조차 꾸준히 써본 적이 없던 공대생이었다. 문득 대학 졸업을 앞두고 나다운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그때부터 멀리했던 책을 다시 손에 쥐었다. 의무감 넘치는 독서는 하지 않았다. 그저 내면의 끌림에 따라 책을 선택했고,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음미했다. 그렇게 본능적인 독서를 시작해 10년 째 매주 1편 이상의 북리뷰를 남겨 왔고 3년간 파워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했다.

 책을 읽는다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는 것도 아니고, 돈이나 스펙이 생기지도 않는다. 다만 본능 독서를 통해 나답게 사는 법을 배웠다. 덕분에 현대모비스에서 3년간 직장인으로 살다가 스타트업에 뛰어들어 책도 쓰고 강의도 한다. 현재 '포텐업'의 대표로서, 사람들이 원하는 삶을 사는 힘을 기르도록 도움이 되는 모임을 운영하고 교육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

 

 

 

목차

롤로그

Chapter 1. 본능 깨우기_왜 본능 독서인가요?
Chapter 2. 강박 독서 내려놓기_저만 독서가 힘든가요?
Chapter 3. 나답게 책 읽기_어떻게 독서를 시작하면 좋나요?
Chapter 4. 마음껏 즐기기_재밌게 독서하는 비법이 있나요?
Chapter 5. 책 꼭꼭 씹어먹기_책을 잘 읽는 방법은 뭔가요?


에필로그

 

 

 

 

 

❥ 새싹은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읽기.

 

 눈앞에 놓인 책 한 권 한 권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마다 뭐가 달라졌나 저 역시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알고 있습니다. 독서를 통해 결국 얻은 것은 '나답게 사는 법'이라는 걸 말이죠. 프롤로그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어쩌면 더 어릴 적부터 독서를 좋아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혼자 돌아갈 수 없었던 아주 어린 나이에, 학교 도서관이 내 아지트가 되었다. 초등학교 도서관에 혼자 남은 아이는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렇게 몇백 권의 책을 계속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덕분에 학교에서 주는 다독상은 항상 내 차지가 되었다. 사실, 다독상을 받기 위해 읽은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때의 나는 그저 읽는 것이 즐거웠다. 시간이 흘러 중학교에 진학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나는 학업을 핑계로 책과 서서히 멀어지게 되었다.

 

 

 시간은 더 흘러 2018년,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었던 그 시기가 찾아왔다. 다양한 취미에 도전해 보았지만 생각보다 금방 질렸고, 돌고 돌아 나는 다시 책을 찾게 되었다. 처음에는 도서관에 가서 몇 권의 책을 대출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종이책으로 재미를 되찾은 나는, 전자책 리더기를 구매했고,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등을 결제하면서 폭을 넓혀갔다. 그 시기에 읽었던 책들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라는 책으로 책의 재미에 다시 눈을 뜨게 되었고, 6월부터 11월까지 21권의 책을 읽어 내렸다. 2019년과 2020년 중순까지는 학업으로 바쁜 시기들을 보내면서 다시 책과 멀어졌지만, 2020년 후반기가 되면서 나는 다시 책을 손에 쥐기 시작했다. 이렇게 꽤 많은 양의 책들을 읽어갈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재미' 때문이었다.

 

 

 

 편독해도 괜찮습니다. 대신 책 읽는 습관만 유지하세요. 그럼 어차피 여러분은 편독에서 벗어나게 돼 있습니다. 책은 결국 그 사람의 인생에 맞게 따라오거든요. Chapter 3. 나답게 책 읽기 : 어떻게 독서를 시작하면 좋나요?, 끌리는 대로 마음껏 편독하기 

 

 

물론 의무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독서량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더 많이 읽어야 하지 않을까?',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도전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이 나를 따라올 때가 있다. 특히 이전에는 소설 외의 책은 거의 읽지 않았기 때문에 편독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편독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2018년에 읽은 21권의 책 중 1권을 제외한 20권 모두가 소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2021년 1월 기준으로 나는 픽션보다는 논픽션을 더 많이 읽게 되었다. 의도한 것이 아니다. 그저 나는 더 많이 알고 싶었고, 그동안 잘 키워놓은 독서 근육이 빛을 보았을 뿐이다.

 

 

 

 이쯤 되면 독서가 개인적 취미의 영역인지 사회적 의무의 영역인지 헷갈리지 않습니까. Chapter 1. 본능 깨우기 : 왜 본능 독서인가요?, 성공하기 위해 책 읽지 않겠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편견과 고정관념에 빠지지 않는 일인 것인 것 같다. 무조건 다 읽어야 하거나, 꼭 읽어야 하는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1년에 100권 이상을 읽어야 성공한 독서가 되는 것은 아니며, 1권만 읽었다고 해서 실패한 독서라고 말할 수 없다. 본인이 원하는대로 즐기며 그 감정을 잃지 않고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쓰기.

 

 책을 읽었으면 글을 쓰고, 공부를 했으면 남을 가르치고, 콘텐츠를 소비했으면 이제는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보세요.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있어야 합니다. Chapter 5. 책 꼭꼭 씹어먹기 : 책을 잘 읽는 방법은 뭔가요?, 기록이 당신을 거듭나게 합니다 

 

 

 2018년에 읽었던 21권의 책은 모두 서평으로 기록되어 있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과 호기심, 흥분을 감출 수 없어 노트북을 켜 한글 파일에 두드려대던 활자들이 아직도 저장되어 남아있다. 그리고 이제는 그것이 습관이 되었다.

 

 서평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기억하고 싶어서'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지금 느끼는 스탕달 신드롬에 가까운 이 흥분을 어떻게든 표출해 내고, 기억해 내고 싶었다. 처음에는 나의 기록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읽는 것만큼 쓰는 것에도 관심이 생겼고, 서평에도 더 많은 공을 들이게 되었다.

 

 

 

 마음껏 읽고 깨끗한 책을 소장하고 싶다면 까짓 것 새 책 한 권 더 사면 됩니다.  Chapter 2. 강박 독서 내려놓기 : 저만 독서가 힘든가요?, 목욕재계하고 독서할 거 아니잖아요 

 

 

 서평을 쓰면서 가장 먼저 직면한 문제점은 책의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느 문장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어떤 부분에서 감명을 받았는지 깨끗한 책은 말이 없었다. 그래서 책에 쓰고 밑줄 긋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밑줄만 긋다가, 이후에는 마스킹 테이프로 어디에 인상 깊은 구절이 있는지를 이중 표기했다. 이후 아이패드를 구매한 이후에는 읽으며 계속해서 손으로 쓰고, 챕터별로 내용을 요약하고 감상을 적어두곤 했다. 이 기록들은 내가 서평을 쓸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라지는 감정을 글로 붙잡아 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글자를 읽고 정보를 습득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는 일이 아닙니다. 책을 손에 잡고 읽으며 느끼는 온 몸의 모든 감각과 감정, 경험도 전부 독서에 포함됩니다. 책을 읽는 여정, 고간, 환경을 즐기는 것 역시 모두 독서의 일부입니다. Chapter 4. 마음껏 즐기기 : 재밌게 독서하는 비법이 있나요?, 읽고 싶은 환경 만들기 

 

 

 독서가 굉장히 유식하고 지적인 고차원의 취미로 취급받고 있는 시대인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으면 TV를 보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말이다. 그럼 반대의 말도 성립한다. 드라마나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볼 때도 내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고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낸다면 그것이야말로 고차원의 취미가 되는 것이 아닐까? 어떤 취미이든 스스로가 어떻게 체화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같은 경우에는 취미가 독서였고, 글을 통해 책들을 온전히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공유.

 

 모두가 움츠리고 있었다면, 아무런 혁신도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Chapter 4. 마음껏 즐기기 : 재밌게 독서하는 비법이 있나요?, 자기표현으로 만드는 독서 습관 

 

 

 나는 예전부터 글 쓰고 공유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지금은 모두 비공개 처리되었지만 과거의 네이버 블로그를 살펴보았을 때 꾸준히 무언가를 공유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가장 예전의 글은 2016년(내가 중학교 3학년, 16살 때)인 것을 보아 글에 대한 열정이 꽤 오래전부터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용기를 바탕으로 2020년에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나이를 조금이나마 더 먹고 나니 두려운 감정이 들어서 내 글을 세상에 드러내기가 꺼려졌었다. 핵심에서 벗어난 말도 안 되는 서평을 쓸까봐, 너무 별난 생각을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서평은 주관적이다. 답이 없는 문제를 두려워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예전의 서평을 들여다보면 저 나이 때의 내가 이렇게 글을 잘 썼나? 싶을 정도로 괜찮은 서평들도 있다. 하지만 당장 2020년에 작성한 글들 중에서도 '왜 저런 글을 썼지?' 할 만큼 못쓴 글도 있다. 나중에 이 글도 부끄러워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책 속 글자와, 내가 써내려가는 단어들과 더욱 친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티스토리에 처음 서평을 업로드한 2020년 후반기에는 단순히 내 감상만을 짧게 적었다. 그런데 누군가 내 글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책과 저자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추가했다. 서평에도 나만의 스타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초반기의 글과 비교해본다면 지금이 훨씬 영양가 있는 서평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작품을 잘 이해하고 싶어 작가의 인터뷰나 다른 사람의 해석 등을 살피기 시작했으며,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을 놓치기 싫어 끝없이 메모하고 사색하게 되었다. 내가 공유하기로 마음먹지 않았다면 더 높은 수준의 독서를 만나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니 무언가 고민하고 있다면 하라고 말하고 싶다(그것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하고 나면 아주 작은 것이라도 바뀌기 때문이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여담>

부제목은 책의 내용을 인용하여 변형한 것이다. (우리는 겸손을 오해합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죠. 맞습니다. 하지만 새싹은 고개를 숙여서는 안 되는 겁니다. 빳빳하게 고개를 들이밀며 머리를 덮은 흙을 밀어내고 태양빛을 받아야 합니다. 줄기를 높이고 마음껏 잎을 펼쳐 에너지를 얻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열매를 맺고 익었을 때에야 고개를 숙이는 겁니다. Chapter 4. 마음껏 즐기기 : 재밌게 독서하는 비법이 있나요?, 자기표현으로 만드는 독서 습관) 나를 포함한 고개를 빳빳히 든 새싹들이 열매를 맺길 바란다.


 

 

책 속 한 문장

 

그러니 그냥 자기 본능대로
끌리는 대로 읽으세요.
거침없이 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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