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행복 여행(프랑수아 를로르) : 행복은 목표가 아니다

Book 202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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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행복 여행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 | 출판 오래된 미래 | 발매 2004.07.28


 

 

책 소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던 정신과 의사가 행복의 참된 의미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을 담은 책. 행복에 대한 자기중심적인 집착에서 벗어나 자신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화해가 이루어질 때, 그리고 세계와의 올바른 소통을 위해 노력할 때, 행복의 순간이 다가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판에는 특별히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가 베아트리체 리가 그린 밝고 모던한 느낌의 일러스트가 함께 한다. 또 번역서 중 최초로 작가가 직접 쓴 서문이 실렸다.

 

 

 

저자소개

프랑수아 를로르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이자 정신과 전문의. 1953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고, 1985년 의학박사학위와 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자폐증 전문가인 아버지를 통해 정신과 의사란 직업이 얼마나 어렵고 힘겨운지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역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고통받는 이들의 이야기에 전심을 다해 귀를 기울이는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건축, 역사, 그림, 문학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가진 그는 현대인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글쓰기를 시작하였다. 자신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꾸뻬 씨' 시리즈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다.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은 인생의 궁극적인 과정이자 목표인 '행복'으로 다시 돌아간 꾸뻬 씨가 깨달은 우리의 일상과 인생을 더 다채롭게 만드는 힘은 어디에 있는지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

 

 

 

 

 

 

 

 

❥ 행복은 목표가 아니다


.경쟁.

 

 전에 좋아하던 것들도 이제는 다 시들해졌어. 난 언제나 나보다 나은 사람들과 나 자신을 비교해. 다시 말하면 난 전혀 평화로움을 느낄 수 없어. 그리고 원하는 대로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쉽게 화를 내지. p.199, 수도승처럼 말하는 꾸뻬 씨 

 

 

 나는 경쟁이, 그리고 열등감이 내 삶을 굴러가게 한다고 믿었을 때가 있었다. 실제로 좋은 자극제가 되었던 기억도 있지만 그 시절의 내가 그렇게 행복해보이지는 않는다. 한편생 내가 가지고 가야 할 감정들이라 좋은 말로 포장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경쟁과 행복은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기지 못하는 상대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언제까지나 이길 수 없고, 그래서 경쟁은 내 자신을 갉아 먹는 일이다. 이제는 내 스스로에게도 져도 괜찮다가 아니라 경쟁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줄 때인 것 같다.

 

 

 

 SNS 때문에 본인이 보잘것 없이 느껴졌다는 사례는 주변에서 끊임없이 볼 수 있다. 나는 이렇게 초라하고 힘든데 다른 사람들은 화려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 같으니 그 괴리감이 말로 다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런 말을 했었다. '절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 그건 내 비하인드씬과 그 사람의 하이라이트를 비교하는 짓이다.'

 

 나는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동경해왔다. 그들은 가족이기도, 친구이기도, TV에 나오는 연예인이기도 했다. 그들의 삶은 어딘가 모르게 완전해 보이고, 항상 행복하며 즐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내가 본 그들의 화려함이 그들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내가 바라는 모습의 사람들은 결국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목적 없는 경쟁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 깨닫게 되는 대목이다.

 

 


.미래의 행복?.

 

 과거의 내가 행복했던 기억들을 되찾기 위해 현재의 나를 포기했었다. 현재의 시간은 오로지 미래의 '행복할 나'를 위해서만 쓰였다. 그러나 행복한 오늘이 없다면 행복한 내일은 있을 수 없다. 최근에 읽었던 김이나 작사가의 <보통의 언어들>에서 '인간은 안정된 삶을 누리기 위해 오늘을 포기하는 동시에, 그 안정이 오면 회의감을 느낀다.'라는 글을 읽었다. 행복이 목표가 될 수 없다는 이 책 속의 문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지금의 나는 확실한 행복을 선택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사소한 것들을 누리고 내 의지대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내가 온전하다는 느낌을 준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다. 이 짧은 문장을 어렴풋이라도 깨닫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p.40, 일을 그만두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 

 

 


.목표.

 

 앞서 말했듯이 행복은 목표가 아니다. 그런데 나의 목표들 속에는 행복이 숨어 있었다. 목표들을 하나씩 뜯어보니 결국 어떤 것들을 지나 여유로움과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 숨겨진 목표가 드러났다. 결론적으로, 나의 목표들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조건이었다. 지금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더 큰 행복을 좇으려고 하는 내 모습이 모순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그 모순이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목표와 행복을 구분 짓는 것은 살아가면서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목표는 성공과 실패 여부가 정확하다. 게다가 수치로도 정확히 나타낼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행복은 다르다. 행복은 수치로도, 성공과 실패 여부로도 구분 지을 수 없다. 24시간, 365일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살아가면서 누릴 수 있는 행복들을 충분히 다 누리고 싶다. 그리고 2021년에는 그 행복을 나누며 사랑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책 속 한 문장

 

행복의 가장 큰 적은 경쟁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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