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백문백답 1호(백가희) : 자유롭고 균형 잡힌 삶

Book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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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백문백답 1호

저자 백가희 | 출판 독립출판 | 발매 2020.10.07


 

 

책 소개

아무것도 변하지 않게 하기 위해 변해야만 하는 사람의 질문과 이야기.
삶과 낭만으로의 항해. 백 가지 질문과 백의 이야기.

 

 

 

저자소개

백가희
약간의 경력들로 만들어진 사람.『당신이 빛이라면』, 『간격의 미』, 『너의 계절』, 『에어프라이어 술안주 논에어프라이어 간편식』을 썼습니다. 낭만이 삶을 숨쉬게 한다고 믿습니다.

인스타그램 @1riot_of_emotion / 메일 bgahee@naver.com

 

 

 

 

 

 

❥ 자유롭고 균형 잡힌 삶


.자유.

 

 하지만 운동도, 독서도 탐탁지 않은 날에는 자주 길을 잃게 됩니다. 각종 SNS 타임라인을 섭렵하고, 늦은 새벽에 무엇 하나 건진 거 없다며 스스로를 타박하게 되죠. 너무 외로웠을 뿐인데, 다시 외로워지는 열차를 타고 새벽을 건넙니다. p.121, 나의 돌파구 취향세계 3. 목공편 

 

 

 자신의 삶의 통제권을 쥐는 것이 만족도와 직결된다는 것을 깨닫고 실천에 옮긴 지 5일 정도 되었다. 최근에 통제에 관한 글을 본 적이 있다. 자신의 삶을 통제하는 것에서 오는 성취감이 순간적인 욕구에 의한 쾌락보다 훨씬 더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된다는 글이었다. 나는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통제 역시 자유의 테두리 안에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해야 할 일을 해내는 삶은 꽤 재미있다. 매일 먹고 자고 놀고 어쩌면 재밌어 보이는 이 일상을 반복하는 것보다 조금 피곤하더라도 몸을 움직이고, 공부하고, 쓰고 읽는 삶이 더 보람차다.

 

 

 같은 맥락으로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바로 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어 회화 독학을 시작했다. 또, 글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쓰고 싶은 글들을 미루지 않고 작품으로 남겨두기 위해 바쁘게 손가락을 움직인다. 바빠서, 힘들어서, 시간이 없어서…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미뤄왔던 일들을 하나씩 도전하는 것부터 시작해 나의 삶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자유로워집시다. 있는 힘껏. 삶 속에 템포를 만들면서 잠시나마 현재의 기분을 위해줄 수 있는 시간이 있길 바라요. p.159, 9회말 2아웃 

 

 

 생각해보면 외부적인 요인이 나를 구속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집에서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응원해주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자랐다. 내 용기를 앗아가는 것도, 도전을 미루는 것도 결국 나였다. 내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스스로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까지 나는 사는 대로 생각해왔던 것 같다. 주어진 상황에서 끊임없이 자기 합리화를 하며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하는 대로 살며 내 삶의 통제권을 양손 가득 쥐고 싶다.


.삶의 균형.

 

 '나는 무수한 시절의 내가 이끌고, 버티고, 당겨와서 만든 사람'이니까요. 나의 구원자는 내가 되어야만 해요. p.63, 일시불의 여자 

 

 

 삶의 균형을 잡기가 힘들다. 공부와 일을 하려면 여가는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고, 여가를 즐기려면 완벽주의적 성향과 끊임없이 타협해야 한다. 그래도 노력하려고 애를 쓴다. 다양한 자기 계발을 하며 나 자신을 가꾸는 것이 내 삶의 최대 행복이다.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기 계발은 독서와 글쓰기이다. 읽고 쓰는 내내 다른 생각은 멈추고 나는 오로지 글로서 존재하게 된다.

 

 

 예전에는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독서 루틴의 중요성을 차차 깨달으면서는 나만의 습관들을 만들고 있다. 자기 전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의자에 기대 책을 읽는다. 책을 읽기 전에 책과 어울리는 마스킹 테이프를 잘라 준비해두고, 마스킹테이프와 비슷한 색의 색연필을 고르는 일은 나의 독서루틴 중에서 가장 설레는 과정이다. 읽으면서 샤프로 군데군데 감상을 표시하고 100페이지 간격으로 책을 요약한다. 책을 다 읽은 뒤에는 마스킹테이프를 붙여 두었던 구간을 펼쳐 필사를 하고 지금처럼 감상평을 글로 남긴다.

 

 

 독서 루틴이 체계적으로 잡혀갈수록 삶에는 일정한 규칙과 경계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나만의 루틴을 찾아가는 데는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것처럼, 앞으로 더 많은 경험들을 통해 다양한 경계와 규칙들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이 규칙을 찾아내기로 마음먹고 경계를 더듬는 이 순간이 참 균형 잡혔다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삶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넘어져도 금방 일어날 수 있도록 균형 잡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다짐했다.


.백가희.

 

 내가 나를 아는 상태에서 너를 만났더라면 더 유쾌하고, 다양한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았겠냐고, 사랑을 뛰어넘는 단어를 찾아보자고, 사랑으로 숨어버리는 감정을 하나씩 끄집어 내어서 이야기 해보자고, 딱 한 번 후회했어. p.67, 입을 빌려 말하는 사랑 

 

 

 백가희 작가는 일상의 소재에 숨을 불어넣는 능력이 있다.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곤 하는 가치와 감정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어준다. 〈당신이 빛이라면〉, 〈간격의 미〉, 〈너의 계절〉을 읽으면서 참 낭만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이상적인 사람이라는 생각도 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내게는 아직 낯설었다. 누군가의 이름만 들어도 눈물 고이는 경험도 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스스로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하여 그녀의 일상 이야기를 조금씩 전해 들었고, 그녀도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나보다 감정에 더 솔직하고, 표현하고, 조금 더 사랑을 나눌 줄 아는 다정한 사람. 나는 감정에 메마른 사람이 아니었다. 감정의 깊이를 정해두고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보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이었다. 나도 그녀처럼 받은 사랑을 다정하게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책 속 한 문장

 

울지마라.
갼락해지는 계절 사이에서도
꼭 살아남아라.
이제 여기 오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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