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슬픔이 언젠가 우릴 빛내줄 거야(새벽) : 하루가 만든 온전한 나
Book 2020. 12. 25.
오늘 이 슬픔이 언젠가 우릴 빛내줄 거야
저자 새벽 | 출판 위즈덤하우스 | 발매 2020.04.09
책 소개
64만 유튜버 새벽의 첫 에세이. 1세대 뷰티 크리에이터 새벽은 2019년 2월,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진단받았다. 그러나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3일이면 다시 힘을 낼 수 있다는 그는 투병 중에도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새벽은 이 책을 통해 과거의 자신처럼 꿈이 없는 사람들에게, 불안한 미래나 불행한 상황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병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그리고 당신은 소중하다고."
저자소개
새벽
뷰티 크리에이터. 대학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뷰티 블로그를 거쳐 지금은 유튜브 '새벽'을 메인 채널로 메이크업, 화장품 리뷰, 여행, 일상 브이로그 등의 콘텐츠를 만든다.
2019년 2월, 기침이 멈추지 않아 방문한 병원에서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진단받았다.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가 시작되자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기 위해 탈모 진행과 삭발 과정을 공개했다.
어떤 좌절도 3일이면 털고 일어나는 긍정적인 태도로 매일 자기 안의 새로운 힘을 발견하며 뷰티 크리에이터 활동을 이어가는데 힘쓰고 있다.
❥ 하루가 만든 온전한 나
.감정.
항상 밝진 않아도 오래 우울해하진 않는 원래의 나. p.149, 암은 나를 바꿔놓지 못했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평을 많이 듣는다.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크게 한 번씩은 찾아와도 자잘하게 힘들지는 않았다. 남들이 힘들다고 말할 법한 상황에서도 그저 받아들이며 태연하게 살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종종 친구들이나 가까운 지인들이 '너는 참 밝아서 좋겠다' 말했다.
어쩌면 긍정은, 좀 과대 평가됐을지도 모른다. p.205, 긍정적이지 않아도 괜찮아
이 문장에 굉장히 공감한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기도 하지만 걱정이 많은 사람이기도 하다. 그 걱정의 시간이 짧은 것이 타인과의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외로운 시간을 좋아한다. 감정에 갇혀 나 자신을 갉아먹는 그런 시간 말고, 오로지 내 삶과 내 생각을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시간 말이다. 나는 슬픈 감정에 무딘 사람이다. 다들 울면서 나왔다던 영화를 보아도, 들으면 위로가 되어 눈물이 쏟아진다는 음악을 들어도 아무렇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감정에 솔직하고 다양한 감정을 누리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많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받은 상처를 모른 체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내가 상처받았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무너져 내릴지도 모르니까. p.86, 소중한 사람들과 오래 함께하는 법
앞서 말한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 부럽다'는 말은 이런 상황에 해당한다. 나는 상처를 받아도 받은 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나중에 돌아보고 '그때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돌아보고 나서야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적이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니까 나는 감정을 마주하는 것에 아주 서툰 사람이다.
.꿈.
만약 내 편집 실력이 부끄럽다고만 생각했다면, 그래서 편집 기술을 마스터한 다음에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지금까지도 준비만 하고 있지 않을까. p.63, 과거가 부끄럽다면 그만큼 성장한 거다
생각나는 건 바로 한다. 이전 글들에서도 언급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아주 약간 완벽주의자 성향을 가지고 있다. 성적, 공부 이런 수치로 표현되는 것들은 아직까지는 예외다. 하지만 객관화할 수 없는 능력들에 대한 완벽주의가 있다. 가장 큰 예시는 글이다. 글을 잘 썼다는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다고 점수를 매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래서 나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요즘 개인적인 글을 몇 가지 쓰고 있다(블로그 글을 제외하고). 계속 읽으며 고쳐나가도 다시 읽으면 또다시 고칠 부분이 눈에 보인다. 그러면 또 다시 고치고 또 다시 읽는다. 요즘 글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일단 써야 고치기라도 한다'는 것이다.
간절한 바람은 나를 행동하게 만들었고 쉼 없이 움직이게 만들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저 꿈에 가닿기에 턱없이 모자라 보여도 그렇다고 포기하고 주저앉지 않았다.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 아닌가. p.95, 무언가를 원할 땐 꼭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잘하고 싶은 게 많다. 영어, 중국어 정도는 했으면 좋겠고 조금 더 욕심을 가져서 불어도 배워보고 싶다.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같은 악기들을 연주하고 싶다. 작은 사이트에 투고하는 것부터 시작해 내 글들이 인정을 받고,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다. 요즘 가장 잘하고 싶은 건 계속 얘기했던 '글'이다. 그리고 글을 쓰려면 좋은 문장들을 많이 읽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고 계속해서 읽고, 필사하고, 쓰고 있다. 시험 100점처럼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막막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누군가는 나에게 욕심이 과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 역시 해봐야 아는 것이다.
.하루.
하지만 병이 나을 거라는 건 워낙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에 "나는 꼭 나을 거야"라고는 말도 하지 않는다. 그건 너무 당연한 일이니까. "이때 해가 뜰 거야"라고 새삼스럽게 말하지는 않으니까. 해는 뜰 것이다. 그리고 나의 새벽은 곧 밝아올 것이다. p.213, 믿어, 나의 새벽은 지금부터 밝을 거야
살면서 가장 여유롭고 시간이 많다는 고등학교 3학년 겨울. 그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하루가 굉장히 귀중하다. 아침마다 눈을 뜨고 또 하루를 버텨내야 한다는 사실이 괴로울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잠을 자는 시간조차 아깝게 느껴질 정도다. 고백하자면 2018년은 나에게 지옥에 가까운 해였다. 정말 죽고 싶을 만큼 힘든 게 뭔지, 살아내는 게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끼면서 부서지던 해였다. 2019년의 나는 부서진 조각들을 열심히 모아, 2020년에는 다시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눈을 뜨면 새로운 글을 쓸 생각에 설렌다. 요즘에는 주식에도 발을 들일까 생각하고 있어 공부할 것들도 산더미다. 하고 싶은 일이 넘치는 하루들은 얼마나 낭만적인가. 수많은 하루가 모여 나를 만들어냈다. 지옥 같은 하루도 있었고, 행복해 웃음이 끊이지 않던 하루들도 있었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그 모든 하루들은 내 일부가 되었다. 앞으로도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며 내년, 내후년, 10년 후의 나는 더 온전하기를 바라본다.
책 속 한 문장
내일도 떠오르는 해를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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