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떡볶이(요조) : 무의미 앞에 놓인 지금에서 사랑을 껴안기
Book 2022. 1. 30.
아무튼, 떡볶이
저자 요조 | 출판 위고 | 발매 2019.11.25
책 소개
작가이자 '책방무사' 대표, 팟캐스트 진행자이기도 한 뮤지션 요조에게는 하나의 타이틀이 더 붙어야 한다. 바로 '엄마와 자신이 만든 음식 다음으로 많이 먹은 음식이 떡볶이인 사람'이다. "인간적으로 그동안 떡볶이를 너무 과잉 섭취한 것 같다"는 요조의 떡볶이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전국의 맛있는 떡볶이집 순례? 떡볶이 맛집의 비밀 레시피? 계약서를 쓰기 위해 출판사 식구들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아무튼, 떡볶이>는 말도 안 되게 선하고, 가끔은 슬프고, 또 자주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떡볶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소개
요조 (Yozoh) (지은이)
뮤지션, 작가.
<My Name Is Yozoh> <나의 쓸모>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등의 앨범을 냈고, 『오늘도, 무사』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아무튼, 떡볶이』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공저) 등의 책을 썼다. 2015년 서울 종로구에서 ‘책방무사’를 열었고, 2016년 제주 성산읍 수산리로 옮겨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 무의미 앞에 놓인 지금에서 사랑을 껴안기
.우연.
단순히 작가에 대한 애정과 '떡볶이책'이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한 이 책은 여러 의미로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노래할 때의 에너지는 책 너머의 사람에게도 닿아 그 주변을 밝힌다.
평생을 사랑하게 될 무언가를 만나는 건 팔 할이 우연이다. 우연히 읽은 책, 우연히 방문한 장소, 우연히 만난 사람. 우연을 가장한 인연은 내 이름 한 구석에 자리 잡은 뒤, 마치 처음부터 하나인 양 군다. (그러다 보면 정말 하나가 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규칙이나 일상 또한 우연의 산물인 경우가 많다. 이 우연으로 가득한 하루를 가만히 살펴보고 있노라면 두근거리는 마음을 삼킬 수가 없다. 앞으로 내 앞길에 얼마나 많은 우연이 내 삶을 바꾸어놓을지 감히 가늠할 수도 없다.
.의미.
작가의 말처럼 세상에 의미 없는 것은 없다. 어쩌면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제 테두리 안의 것들에게 의미라는 이름표를 붙여주기 위해 태어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것이 무의미해 보이기도 한다. 당장 나의 작은 움직임으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는 무력감에 움츠러들기도 하고, 세상만큼 커다랗게 보이던 어떤 것들이 무너질 때 절망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필연적으로 우리는 무의미 앞에 놓이게 된다.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사실 나는 삶의 무의미에 더욱 익숙해 있다. 우주의 먼지만큼도 안 되는 하나의 삶에서 내가 내 의지대로 해낼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없고, 부끄럽게도 인생을 바쳐서 해내고 싶은 어떤 일을 만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내가 무의미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희망의 빛을 보는 이유는 '지금'이라는 작은 단어에 있다. 모든 것이 무의미하기에 비로소 의미를 갖는 지금은 유한한 삶에서 눈을 뜨고 있는 한, 인간에게 무한히 주어진다는 점에서 나를 설레게 한다. 그러니 지금에 충실하며, 우연으로 테두리를 가득 채우고 싶다. 종국에 이르러서는 그것이 테두리인지 세상인지도 모를 정도로 많은 사랑을 안고 싶다. 지금으로 마음을 풍족하게 채우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무의미와 싸우는 방식이다.
책 속 한 문장
뭐가 되었든 그닥 훌륭하지 않더라도
어쩌다 존재하게 되었으면
가능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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