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담이다(김중혁) : 삶을 부드럽게 하는 것들

Book 2021. 12. 19.
728x90
728x90

나는 농담이다

저자 김중혁 | 출판 민음사 | 발매 2016.08.26

 


 

 

책 소개

오늘의 젊은 작가 12권. 김중혁의 네 번째 장편소설. 미아가 된 우주비행사와 고아가 된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의 배경은 지구와 우주를 넘나들고, 이 소설의 인물은 삶과 죽음을 벗어나며, 이 소설의 상상력은 무중력 공간을 유영한다.

한 남자가 우주 공간에 홀로 떠 있다. 오랜 시간 훈련받은 우주비행사이자,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연인인 이일영은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룬다. 그것은 우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그는 모체 우주선과 분리되어 우주를 떠돌아야 한다. 이일영은 이왕 최대한 먼 곳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광막한 우주에서 그는, 관제 센터를 향해 메시지를 전송한다. 그의 메시지는 지구에 닿을 수 있을까. 그는 살아 있는 것일까.

한 남자가 무대 위에 혼자 서 있다. 낮에는 컴퓨터 수리공으로 일하지만 밤이면 백퍼센트 코미디 클럽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송우영은 얼마 전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는 부치지 못한 편지를 남겼다. 편지의 주인은 그의 이부형제 이일영이다. 하지만 형은 실종되었고 그는 주인 없는 편지 앞에서 그저 혼란스럽다.

송우영은 그저 농담 속에서 살고자 할 뿐이었다. 어두운 무대에서 그는, 관객을 향해 농담을 던진다. 그것은 배꼽 잡는 섹스 코미디였다가, 철학적 질문이었다가, 진지한 농담이었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추억하는 일기가 된다. 그의 농담은 우주에 닿을 수 있을까. 형은 살아 있는 것일까.

 

 

 

저자소개

김중혁 (지은이) 
2000년 『문학과사회』에 중편소설 「펭귄뉴스」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엇박자 D」로 김유정문학상을, 「1F/B1」으로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을, 「요요」로 이효석문
학상을, 『가짜 팔로 하는 포옹』으로 동인문학상을, 「휴가 중인 시체」로 심훈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 삶을 부드럽게 하는 것들


..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어떤 직업에 도달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얼마의 돈을 모으겠다는 포부가 될 수도 있다. 혹은 생애에 걸쳐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일영은 우주에 나아가고 싶어했다. 그 꿈은 폐소공포증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이겨내게 했다. 송우영은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도 코미디쇼를 놓지 못한다. 결론적으로 꿈은 사람을 설레게 하고, 당장이라도 무언가 하고 싶게 만든다. 스스로 규정한 한계를 깨부수고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게 한다.

 


.농담.

 

 내가 좇고 있는 가치는 '여유'다. 치열한 삶을 조금 더 부드럽게 해주는 작은 농담과 여유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특출난 재능처럼 내가 원하는 가치들을 몸에 가득 두르고 있는 이들이 있는데, 나는 그런 사람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이 된다.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었던 어깨에 휴식을 주고, 조금은 큰 숨을 내뱉게 된다.

 

 

 농담은 삶 곳곳에 있다. 행복한 사람, 여유로운 사람뿐 아니라 비참한 사람, 우는 사람 사이에도 끼어 있다. 책을 덮고 주위를 둘러보니 내 일상 곳곳에 자리한 농담들이 보인다. 선물 받은 책들과 좋아하는 음악 CD, 사진 몇 장과 쌓여있는 노트들에도 농담이 스며들어 있다.

 

 

 

 저는 농담 속에서 살면 좋을 거 같습니다. p.194 

 

 송우영의 꿈은 어쩌면, 이미 오래전에 이뤄진 것이 아니었을까. 발견하지 못했을 뿐 세상은 이미 농담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주변을 살필 약간의 틈도 없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게 마련이다.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농담들이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럴 때면 나는 농담 속에 살고 싶다던 그의 꿈을 빌려 꾼다. 그리고 그 누구도 이 꿈을 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소망할 필요조차 못 느끼도록 세상이 부드러운 것으로 가득 차기를, 글 속에 살아 있는 내가 간절히 바란다.



 

책 속 한 문장

 

우리가 결정적인 상황들을 스쳐 지나가고 있는데,
그걸 모른다는 게 너무 슬프지 않냐?

 

 


❣︎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전체보기

 

더 셜리 클럽(박서련) : 사랑, 편견 없이 사람과 움직이기

더 셜리 클럽 저자 박서련 | 출판 민음사 | 발매 2020.08.21 책 소개 2015년 「실천문학」으로 데뷔하여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으로 제23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신예 작가 박서련의 신작 <더

onlyunha.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