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의 마법(김승/김미란/이정원) : 사유의 공간이 만드는 내면의 확장
Book 2021. 8. 24.
서재의 마법
저자 김승, 김미란, 이정원 | 출판 미디어숲 | 발매 2021.07.30
❥ 사유의 공간이 만드는 내면의 확장
.독서.
책을 읽을수록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점점 깨닫는다. 더 좋은 환경이 독서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도서관이나 서점 같은 곳을 방문할 때마다 그것이 더 와닿는다. 올해 초, 작은 책장을 구매한 이후로 독서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사 정렬하고, 무엇을 읽을지 고르는 시간은 즐겁다. 작은 책장 하나가 내 삶을 꽤 많이 바꾸어 놓은 셈이다. 그렇다면 자신만의 서재가 있는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 《서재의 마법》은 꾸준히 자신의 서재를 만들어가며 지식을 축적해온 저자가 그 과정을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흐름을 따라 읽다 보면, 그의 서재에 방문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독서는 나에게 휴식이자 가장 즐거운 취미이다. 지식 습득과 더불어 재미까지 얻고, 더 나아가 홀로 생각할 수 있는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는 점이 환상적이다. 일상이 바빠질수록 나를 위한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 쉴 때도 스마트폰을 쥐고 있으니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없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자니 밀려오는 죄책감을 감당하기가 힘들다. 그럴 때마다 집어 드는 것이 책이다. 나를 위해 시간을 내서, 나의 힘으로 읽어나가는 활자들이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대변하는 느낌이 든다. 심지어 순간의 재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경험을 흡수하면서, 나의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 읽은 책들이 책장에 일렬로 꽂혀있는 것을 보면, 모든 내용을 외우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뿌듯해진다. 그리곤 빽빽하게 책장이 들어찬 나만의 서재를 그려본다.
.소유.
나는 사실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더 많이 읽는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인 '밀리의 서재'를 꾸준히 결제하고 있고, 전자책 리더기는 물론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각종 기기를 활용하여 읽는다. 종이책을 한 번 읽으려면 조명, 연필, 색연필 등 다양한 도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전자책은 훨씬 간편하다. 조명도, 색연필도 필요 없다. 그저 전자기기 한 대만 있으면 된다. 게다가 이동하거나, 자기 전에 읽기 훨씬 유리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서재의 필요성에 의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전자책은 이 모든 장점을 가로막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겨울 작가는 저서 《독서의 기쁨》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무튼, 책은 소유할 때만 연결할 수 있다." 나도 책장에 꽂힌 책들을 참고할 때가 많다. 다른 책을 읽던 중 이해가 되지 않거나, 추가적인 지식 습득이 필요할 때, 참고할만한 자료를 찾을 때는 언제든지 책장으로 손을 뻗는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책의 소유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지금도 고전이나 다양한 분야에서 참고할 것 같은 지식서, 여러 번 읽을 것 같은 시집은 꼭 구매해서 보고 있다.
.서재.
저자의 서재를 책 너머로 구경하며 서재는 단순히 책이 꽂혀있는 공간이 아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서재는 마치 누군가의 뇌를 시각화해놓은 공간이며, 개인적인 사유의 영역이다. 한 사람의 역사이고 삶인 셈이다. 또한, 서재는 체계적인 공간이다. 지식 공간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렇게 지식의 공간이 체계화되면 집중력과 효율성은 배로 뛴다. 지식 축적의 양과 더불어 소유한 책들끼리의 융합과 연결을 통해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는 시각 즉, 내면의 확장이 일어나는 것이다.
스스로 생산하고 정리할 힘을 갖지 못하면 결국 다른 사람이 만든 지식을 따라갈 수밖에 없어요. 과거처럼 지식의 양이 적었을 때는 그런 대로 무난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서재 인터뷰 '첫 번째 만남' 서재는 회복 그루터기 : 토탈리티로 가는 베이스캠핑
모든 사람에게 서재를 반드시 마련하라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서재' 자체보다는 체계화를 이루어내는 과정이 더 중요해 보인다. 나의 공간에 있는 작은 책장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규칙을 만들어가면 된다. 내 책장은 벌써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많이 책을 구매하는 편이 아닌데도 한두 권씩 쌓이다 보니 어느새 공간을 몽땅 차지해버렸다. 이름도 모를 타인의 책장도 이렇게 채워지고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취향, 생각, 지식으로 말이다.
오늘도 한 권 한 권 쌓여갈 수많은 사람의 책장을 상상하며 그들의 서재에서 그들만의 마법이 이루어지는 장면을 떠올려본다. 나도 머지않아 나만의 서재 앞에서 나만의 마법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책 속 한 문장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시간과 공간이 만나
의미를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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