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기로 했습니다.(김신지) :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삶을 두는 방법

Book 202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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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저자 김신지 | 출판 휴머니스트 | 발매 2021.02.09


 

 

 

책 소개

다양한 기록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기록 동기부여 에세이. 기록 덕후이자 MZ세대 트렌드 미디어인 캐릿(Careet)을 운영하고 있는 김신지 작가가 매일 쓰는 사적인 일기, 곧 사라져버릴 순간 수집, 글쓰기와 일에 목적을 둔 기록까지 지금 스쳐가는 순간과 생각들을 기록하는 방법을 전한다. 이 책이 말하는 기록이란 지금을, 이 순간의 나를 수집하는 일. 기록을 통해 삶이 건네는 사소한 기쁨들을 알아채고, 내 인생의 순간들을 간직할 수 있도록 기록하는 사람이 되는 법을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김신지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일상에 밑줄을 긋는 마음으로 자주 사진을 찍고 무언가를 적습니다. 내 마음에 드는 하루를 보내면 그런 하루들이 모여 내 마음에 드는 인생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여행지에서 마시는 모닝 맥주. 출근한 자아는 트렌드 미디어 캐릿(Careet)을 만들고, 퇴근한 자아는 느리게 흐르는 세상에서 주로 맥주를 마시며 에세이를 씁니다. 지은 책으로는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할 일력』, 『평일도 인생이니까』,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가 있습니다.

 

 

 

 

 

 

 

❥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삶을 두는 방법


.일기.

 

 내가 죽는다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 결국 다 사라지고 말겠지만, 나의 기록들이 그나마 제일 오랫동안 숨 쉬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니 계속해서 내가 쓴다는 건, 이 세상에 오래 기억되고 싶은 오만한 욕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무엇보다 내가 '나'를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 책은 지금 당장의 순간들을 수집하며 얼마나 많은 기쁨을 누릴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더불어 나의 삶을 돌보고 간직할 수 있는 기록의 힘에 대한 예찬을 담았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해도,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건 멋진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나로 살아서 할 수 있는 기록이자, 나밖에 할 수 없는 기록이니까요. p.80, 기록하는 법, 두 번째. 순간을 수집하기로 했습니다 : 나만의 반복되는 역사 기록하기 #테마별기록 

 

 

 내가 처음으로 꾸준히 쓴 최초의 기록은 일기다. 왜 일기를 썼느냐고 묻는다면 '하루가 불안정해서'라고 답한다. 내가 여기 살아있고, 실존한다는 걸 증명하듯이 날마다 썼다. 내 글씨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손이 아파서, 갖가지 이유로 쓰기를 미루었던 내가 손으로 쓰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때에는 5개월 중 단 이틀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일종의 절규였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글 속에서의 나는 살아 있었으니까.


.하루.

 

 2021년의 나는 아이패드에 일기를 쓴다.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했다. 오늘의 나에게 여전히 삶이 불안정하느냐고 묻는다면 절대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는 시간을 걸어오면서, 나와의 대화를 통해 인생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과정을 겪었다. 그 과정 덕에 나는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할 수 있을지를 깨달았고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이 온전한 하루가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게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다시 기록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지금의 기록은 '어떻게 하면 하루를 더 오래, 소중히 잘 기억하고 간직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다.

 

 

 과거의 내 일기장을 펼쳐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 나보다 몇 살은 더 어린아이가 훨씬 당차게 다짐을 하기도 하고, 지금의 나에게 조언을 던져주기도 한다. 나만 보는 일기임에도 포장해 적은 감정들과 조금은 윤색된 이야기들을 보면, 감정과 기억을 외면하려고 발버둥 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무엇보다 가장 신기했던 건 그때 적었던 소망들이 대부분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책을 읽고 싶다. 이런 작은 다짐들이 기록을 통해 내면 깊은 곳에 새겨져 나를 움직이게 했다. 무의식을 다듬는 기록의 힘은 내 삶을 많이 바꾸어 놓은 듯하다.


.기록.

 

살면서 나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사람은 '나'이다. 이 사실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과거가 아무리 흘러간 시간이라고 해도, 내가 지나쳐온 것만은 확실하다. 지금의 나는 수많은 과거의 내가 모여 만들어졌기에 '나'를 알려면 당연하게도 나의 과거를 살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나와 대화한다. 그리고 나와 더 많은, 더 깊은 대화를 나누려면 기록은 필수적이다. 이것이 내가 기록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다.

 

 

 지나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고, 닿았지만 다시는 닿지 못할 시간. 내가 원할 때면 들여다볼 수 있고, 손 뻗으면 닿는 거리에 나의 삶을 두기 위해 나는 기록한다. 오직 나만이 알고, 나만이 닿을 수 있는 것들. 그 소중한 순간들을 기억하고 싶다. "우리는 기억할 수 있다. 기록해두기만 한다면."


 


 

책 속 한 문장

 

한 번도 닿지 못한 시간에
우리는 닿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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