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 독서법(최승필) : 독서, 활자가 열어주는 부드러운 대화의 세계
Book 2021. 7. 31.
공부머리 독서법
저자 최승필 | 출판 책구루 | 발매 2018.05.03
책 소개
12년 동안 저자가 아이들과 함께 독서 논술 수업을 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집약한 독서교육 지침서. 전국을 누비며 독서법 강연을 하는 전문가지만 《공부머리 독서법》에는 가정에서 실현 가능한 독서법만을 엮었다. 실제 사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직접 효과를 본 독서법들이 알차게 채워져 있다.
충실한 내용만큼 《공부머리 독서법》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독서교육의 본질과 원리를 꿰뚫는 작가의 통찰이다. 어린이 책 작가이면서 그 역시 세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줘야 하는 아빠답게 《공부머리 독서법》에는 아이와 학부모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문장이 자주 눈에 띈다. 저자는 진정성 담긴 글을 통해 독서교육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다양한 문제에 통쾌한 해법을 제시한다.
매 장의 끄트머리에는 정보 페이지를 두어 아이의 학년과 읽기 수준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14개의 독서법을 실었다. 계획표 형태로 된 독서법 페이지는 주의해야 할 점과 구체적인 독서 효과까지 담고 있어 누구나 쉽게 독서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 장 ‘단기간에 언어능력을 끌어올리는 법’은 성인 독자도 실행해볼 만한 내용으로 빼곡하다.
저자소개
최승필
세 아이의 아빠이자, 10년차 독서교육 전문가입니다. 지구에서 맡은 임무가 세상의 즐거움과 놀라움을 전하는 지식 전달자라고 생각해 어린이 교양서를 쓰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우리 역사 진기록>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교육의 모든 것, 공부머리 독서법> <에밀 졸라 씨, 진실이란 무엇인가요?> <한국사 잘하는 초등학생들의 77가지 비법> 등이 있습니다. <아빠가 들려주는 진화 이야기, 사람이 뭐야?>로 제1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 독서, 활자가 열어주는 부드러운 대화의 세계
.경험.
공부를 잘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수업을 듣고 무작정 모든 것을 외우면 될까? 앞선 방법으로 좋은 성적을 받을 수는 있어도 그것이 공부라고 하기에는 무리일 것이다. 이해가 아닌 암기 위주의 학습은 기억하고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책은 이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사람들을 위한 해법서다. 저자는 독서 교육의 본질과 원리를 꿰뚫으며 '읽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렸을 적의 읽기의 경험은 성인이 되고 나서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어렸을 때 그 재미를 맛본 사람들이 커가면서도 꾸준히 읽는다. 잠시 읽지 않았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활자를 손에 쥐게 된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에게는 '독서'는 지루한 공부의 연장일 뿐이다. 성인도 마찬가지이다. 다들 좋다고는 해서 읽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을 느끼기는 하는데, 실행에 옮기기에는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읽는 것을 싫어하게 되었을까? 그러면서도 수많은 문제를 읽어가며 꾸역꾸역 답을 적어내는 아이들을 보면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 든다.
.대화.
독서는 혼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취미다. 그러나 나는 독서에는 항상 '함께'라는 말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애초에 '책'이라는 것은 저자가 독자와 글로서 소통하는 수단이다. 혼자 읽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작가와 대화하고 있는 것에 가깝다. 서평은 또 어떤가. 책과 대화하여 떠오른 생각들을 다시 글로 써내면서 이번에는 자신이 화자가 되어 새로운 독자들과 만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독서는 끝없이 누군가와 대화하며 새로운 독자를 낳는 '함께'의 시스템이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정말 단순하게 '재미있어서'다. 작가가 쏟아내는 문장을 하나씩 읽어나가며 그 서사에 압도되고, 잘 짜인 문장에 감탄하며 밑줄을 긋는 순간이 좋다. 그 좋은 구절을 손으로 직접 적어 옮기고, 읽으며 가지게 된 생각들을 글로 적는 과정이 즐겁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재미있는 건 책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때다.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들여다보고, 타인과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면 시간의 흐름을 잊기 일쑤다. 그러니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독서는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가장 부드러운 대화인 셈이다.
.함께.
자신이 내놓은 결과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 정도는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1부 08 툭하면 바뀌는 입시제도, 흔들리지 않는 대처법은? :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세 가지 유형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책 읽는 친구를 만나기가 점점 더 어렵다. 초등학교 때는 정말 많았던 것 같은데, 고등학교로 올라오니 정말 찾기 힘들었다. 기억을 아무리 되짚어봐도 다섯 손가락이 다 접히지 않았다. (대학교에 가면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코로나 이후로 등교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은 아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더' 공부하고 '덜' 읽고 있다. 이 모순적인 문장이 능력주의를 부추기는 경쟁 사회에서는 가능케 됐다. 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무엇이 윤리적으로 옳은지에 대한 판단이 불가능하고, 모든 문제를 풀 수는 있어도 스스로의 문제는 무엇 하나 제대로 결정하지 못한다.
우리 사회 구성원의 문해력은 심각한 수준으로 접어들었다. 실질 문맹률은 3위이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읽지 않는다. 나는 더 많이 알고, 모든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가득한 사회보다는 무엇이 옳은지 판단할 수 있고, 자신의 마음을 돌보며,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들로 들어찬 사회를 원한다. 덜 공부하고, 더 읽는, 덜 경쟁하고 더 대화하는 그런 사회 말이다. 그 시작은 독서의 세계에 발을 들여 '읽기'가 주는 즐거움에 공감하고,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시작될 것이다. 나는 활자가 열어주는 부드러운 대화 속에 더 부드러운 사회가 만들어지리라 믿는다.
- 재미있게 봤던 저자의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 강연을 첨부한다. (https://youtu.be/aAwEAvKNdQw)
책 속 한 문장
어떻게 하면
책을 사랑하는 아이들로
길러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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