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대하여(김혜진) : 남과 나, 가족과 우리의 경계

Book 2020.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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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저자 김혜진 | 출판 민음사 | 발매 2017.09.15.


 

 

 

> 남과 나, 가족과 우리의 경계

2020년 첫 졸독작.

가끔 생각에 잠기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


.불평등.

 

  등장인물들의 공통점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고민도 없이 불평등이라고 답하겠다. 등장하는 네 명의 주인공들은 각자 불평등한 상황에 놓여있다.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레인과 그린, 가족들에게 방치되어 요양소에서 늙어가는 치매 걸린 노인 젠, 그리고 그 젠을 돌보는 요양 보호사 주인공.

 

  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불평등과 싸운다.

 

  주인공은 성소수자인 딸을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을 빚는다. 서로 평등하지 않은 위치에 놓였음에도 자신의 기준을 잣대로 들이밀며 새로운 불평등을 만들어 낸다. 모순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 모순 가득한 것이 바로 현실이다.


.가족.

 

 '가족이란 무엇일까?'

 

  레인과 그린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가족이 될 수 없었다. 주인공은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강제 입원된 젠을 데려올 수 없었다.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생물학적 관점과 법의 테두리 밖에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고 이미지처럼 뇌리에 박힌 장면이 있었다. 그린과 레인, 젠과 주인공이 한 공간에 모이게 되는 장면이다. 가족이지만 가족이 아닌 그들이 가족을 이루고 있는 모순만이 가득한 장면. 불안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편안한 그 장면은 내 머리속에서 쉽게 잊히지 않는다.


.딸에 대하여.

 

  내가 가진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우리 기준에서 생각하고, 우리 기준에서 판단한다. 하지만 그것이 타인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누군가에게 불평등을 주는 기준이라면 달라져야 한다. 머무르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 읽고 생각하고 또 바뀌어야 한다.


 

 

책 속 한 문장

 

적의와 혐오, 멸시와 폭력, 분노와 무자비,
바로 그 한 가운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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